올림픽 여자 배구 4강 브라질과의 경기 승패 여부는 김희진과 박정아에게 달렸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당연히 날 집중 마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수장 김연경이 말했다. 지금까지 한국과 맞붙은 팀들에게 김연경 선수가 표적이 아니었던 때가 있었냐만은 결승을 목전에 둔 브라질이 김연경 선수를 더욱 압박할 사실은 누가 봐도 뻔하다. 브라질은 최대한 김연경에게 목적타를 날려 공격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하는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측된다.
김연경이 후위에 있을 때 득점을 내줄 선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세터인 염혜선은 전위에 있는 박정아나 김희진을 통해 활로를 뚫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김희진, 박정아 두 선수의 활약이 더욱 절실해질 수 밖에 없다.
한국은 이미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브라질을 만나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김연경이 12점을 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힘을 쓰지 못하며 셧아웃 패배를 기록했다.
다만, 김희진과 박정아는 경기별, 세트별로 기복이 있지만 비교적 잘 버티면서 대한민국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박정아는 ‘클러치박‘, ‘올웨이즈박’ 이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로 고비 때마다 중요한 포인트를 올려 한국팀을 살리는 주역이 됐다. 한일전 5세트에서도 결정적인 득점을 올린 박정아의 정신력은 칭찬할만하다. 5년 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아쉬움이 컸던 그는 ”죽기 살기로 하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레프트에 치중되는 부담을 덜기 위해서 김희진이 라이트를 뚫어주야 한다. 무릎 수술 이후 곧바로 대회에 참가한 김희진은 100%의 몸상태가 아니다. 그 때문에 교체를 이소영, 표승주 등과 교체하며 체력 안배를 하고 있으나 분명 중요한 시점에 강서브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라바리니 감독 또한 “2년 전부터 대표팀 스타일에 필요한 아포짓을 소화해낸 선수가 바로 김희진”이라면서 ”수술 후 재활 기간이 충분했던 것은 아니지만, 대표팀의 전술상 김희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히며 그를 올림픽 대표로 선발했다.
물론 지난 터키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양효진의 막강한 블로킹이 이번에도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김연경은 이번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