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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 21일 14시 50분 KST

"이재영·이다영 선수로부터 연락 왔었나?"에 대한 김연경의 답변은 짧고 묵직하다

우리 모두 식빵 언니처럼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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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이다영 자매(좌), 김연경 선수(우) 

지난해 12월 같은 팀 내 이다영 선수가 인스타그램에 ‘저격글’을 시작했을 때부터 김연경 선수는 지금까지 일관된 모습이다. 운동선수 본연의 역할인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 비록 인간이기 때문에 누군가로부터 공개 비난을 받아 마음이 많이 불편하더라도 말이다.

쌍둥이 논란 후 4연패 수렁 끝에 마침내 승리를 일궈낸 19일 경기 후 김연경이 카메라 앞에서 한 인터뷰 역시 김연경이 그간 보여주었던 모습의 연장선이었다. 배구 선수로서의 목표가 무엇인지 잊지 않을 것. 그리고 그 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발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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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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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과 선수들이 득점 성공에 기뻐하고 있다. 

김연경 선수는 ”이번 승리의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는 질문에 ”사실 시즌 중간에 주전선수 2명이 빠진 상황에서 경기를 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라면서도 ”선수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재영-이다영 선수에 대한 질문도 빠질 수 없었는데, 김연경 선수는 ”한마디 한마디 조심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제가 말하기가 좀 그렇다”고 신중하게 답한 뒤 ”그것보다는 지금 선수들, 팀 자체의 분위기를 좀 더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으로서 믿음직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김연경 선수 인스타그램 

 

″혹시 가해자로 지목된 팀 내 선수들하고 논란 이후 연락을 좀 하거나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솔직하게 ”없었다”라고 짤막하게 답한 뒤 ”(이번 사태로 팬들의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선수들 개개인이 더 책임감을 느끼고 좋은 경기력으로 많은 팬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지금도 힘들긴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코트 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한 김연경 선수는 ”(사람들은) 제가 많이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선수들도 많이 도와주고 코칭 스태프들도 도와주신다. 저 혼자 이겨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연경 선수 인스타그램

 

김연경이라고 왜 힘들지 않았을까. 하지만 김연경은 후배가 공개 SNS로 자신을 저격할 때도 똑같이 맞서서 발끈하기보다는 ”당신이 사랑하는 삶을 살아라” 등의 문구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스스로를 다잡아 왔다. 이런 김연경에 대해 ‘여자 배구의 전설’로 꼽히는 장윤희 전 선수는 엠스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터키에서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였을지 가늠할 수가 없다. 후배지만 존경할 수밖에 없는 선수”라며 ”역대 어떤 선수와도 비교할 수 없다”고 극찬을 쏟아낸 바 있다.

곽상아: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