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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22일 15시 55분 KST | 업데이트됨 2022년 06월 22일 16시 11분 KST

김연경 선수 연봉 7억이 말도 안 되는 이유 : 한국배구연맹은 '여자부'에 한해 한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 금액을 정해뒀다

진짜 황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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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선수 김연경

‘배구의 신’ 김연경이 다시 V-리그 코트를 밟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팬들이 열광했지만, 같은 날 공개된 그의 연봉을 보자마자 마음은 차게 식었다. 

흥국생명은 21일 “김연경과 여자부 최고 금액인 1년 총액 7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김연경은 연봉 4억 5000만 원, 옵션 2억 5000만 원을 받고 다시 국내 무대에서 뛰게 된 것. 

물론 김연경의 국내 무대 복귀 소식만 놓고 보면 너무나도 반갑고 기쁘지만, 그가 받는 연봉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는 점차 커지는 중이다. 김연경이 직전 중국리그 상하이 유베스트에서 받은 연봉은 10~15억 선으로 알려진 바. 세계 최고 기량의 김연경이지만, 왜 국내 무대에서 뛸 땐 최대 7억 밖에 받을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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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선수 김연경

‘여자부’에 한해서만 적용되는 ‘개인 샐러리캡’ 규정

 

한국배구연맹(KOVO)은 ‘여자부 선수가 받을 수 있는 보수는 7억 원이 최대’라는 규정을 만들어 놨다. 또한 한국배구연맹 규정으로 인해 여자부 팀은 선수단 총 보수로 23억 원 이상을 쓸 수 없다. 즉 팀 연봉의 25%인 4억 5000만 원과 옵션의 50%인 2억 5000만 원 등을 합쳐 최대 7억 원만 가져갈 수 있도록 설계해둔 것. 

한국배구연맹이 보수 총액 상한선(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한 건 ‘특정 팀이 우수 선수를 싹쓸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지만, 여기서 문제는 여자부 인기가 나날이 치솟고 있는 데 비해 여자부 샐러리캡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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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이런 말도 안 되는 규정으로 인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4월 2021~2022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양효진 선수가 보수 5억 원에 원 소속팀 현대건설과 재계약을 맺은 사실이 알려지며 ‘보수 삭감’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기도 했다. 지난 시즌까지 받던 7억 원보다 2억 원이 줄어든 금액을 받으며 재계약한 양효진은 애초에 최대 보수 금액 7억 원에서 인상 자체가 불가능했던 상황. ‘동결은 가능하지 않을까?’란 의문이 들겠지만 이 역시 여자부 팀은 선수단 총 보수 23억 원 이상을 쓸 수 없다는 KOVO 규정에 따라 한계치를 거의 채운 상태였던 현대건설은 보수 7억 원으로 계약할 수 없었던 것이다.

가장 황당한 건, 남자부 같은 경우 특정 선수가 가져갈 수 있는 돈의 최대치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규정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게다가 남자부의 샐러리캡은 31억 원으로 여자부보다 8억 원이나 더 높은 금액으로 설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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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선수 트위터.

이와 같은 연봉 남녀차별 조항에 김연경은 직접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2018년 자신의 SNS를 통해 “여자 배구 샐러리캡과 남자배구 샐러리캡 차이가 너무 난다”고 말하며 “여자 선수만 1인 연봉 최고액이 샐러리캡 총액의 25%를 초과할 수 없다는 단서 조항까지 추가했다고 한다. 왜 점점 좋아지는 게 아니고 뒤처지고 있을까. 이런 제도라면 나는 한국 리그에서 못 뛰고 해외에서 은퇴해야 할 것 같다”고 분노한 바 있다. 

 

황남경 기자: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