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의 간판 김연경이 ‘IBK 배구팀 불화설’을 겨냥하는 듯한 트윗을 남겼다. IBK 배구단에는 김연경과 함께 2020 도쿄올림픽에 함께 출전했던 김수지, 김희진, 표승주 등이 뛰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 22일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겉은 화려하고 좋아 보이지만
결국 안은 썩었고 곪았다는걸..그릇이 커지면 많은 걸 담을 수 있는데
우린 그 그릇을 꽉 채우지도 못하고
있다는 느낌..변화가 두렵다고 느껴지겠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가 변해야 될 시기인 거 같다.
최근 여자 프로 배구 IBK기업은행에서 주장 조송화 선수와 김사니 코치가 팀에서 무단 이탈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 구단은 문제를 일으킨 조송화 선수와 김사니 코치가 아닌 서남원 감독과 단장을 해임했다. 이유는 팀내 불화와 성적 부진이었다.
게다가 IBK 구단은 갑작스럽게 공석이 된 감독직을 분란을 일으킨 김사니 코치에게 맡겼다. 서남원 감독은 지난 22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를) 따라 이탈한 코치인데 사표를 반려해서 팀에 남게 하고, 저는 (팀을) 나오는 상황이 납득 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판이 짜여 있는 상황에서 만들어가는 과정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배구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놓고 ‘터질 게 터졌다’라는 분위기다. IBK 배구단 일부 선수들이 서남원 감독의 훈련 방식을 문제삼으며 태업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갈등의 당사자인 서남원 감독와 조송화 선수의 갈등은 경기 생중계 중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 12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서 감독이 조 선수에게 ”웬만하면 (오버핸드로) 토스해. 왜 자꾸 언더(토스) 해”라고 지적했는데, 조 선수는 ”실수요”라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던 것.
지난 22일 IBK기업은행 알토스배구단은 SNS를 통해 입장문을 내놨다.
구단은 ”팀을 무단 이탈한 조송화 선수에 대해서는 한국배구연맹 임의해지 규정에 따라 임의해지를 결정했고, 22일자로 임의해지 등록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사니 코치가 감독 대행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감독 및 수석 코치의 동시 부재로 김사니 코치의 임시 대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신임 감독이 선정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감독 대행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