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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데 잊지 못할 순간" 도쿄올림픽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 뜻을 밝힌 김연경이 결국 눈물 터트린 '마지막' 순간

“대표팀으로서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해서 더 쏟아부었다”

  • 이소윤
  • 입력 2021.08.08 13:59
  • 수정 2021.08.08 14:01
배구 김연경과 표승주의 뜨거운 포옹
배구 김연경과 표승주의 뜨거운 포옹 ⓒ뉴스1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이 결국 눈물을 터트렸다. 

8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은 세르비아에 0-3(18-25, 15-25, 15-25)으로 패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원팀’임을 보여준 한국 대표팀은 메달보다 값진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그 중심에 주장인 김연경이 있었다. 

이날 김연경은 동메달 결정전을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마지막’이라는 말을 내뱉으며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렸다. 

김연경은 “저희가 여기까지 올 수 있다는 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여기까지 올라온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져서 아쉽긴 하지만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취재진이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어떤 느낌이었냐고 묻자 김연경의 목소리는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별 다를 거 없이 준비했다. 신발 끈 묶으면서 테이핑 감으면서 ‘마지막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좀 그랬는데”라고 얘기하는 도중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이어 김연경은 “상대는 강한 상대였다.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하자고 했는데 아쉽게 됐다”고 털어놨다.

인터뷰 중 눈물을 흘리는 김연경 선수
인터뷰 중 눈물을 흘리는 김연경 선수 ⓒKBS

그는 국가대표 은퇴에 대해 “조심스러운 얘기긴 하지만 아무래도 이번 대표팀 마지막이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배구협회와 상의를 해봐야겠지만 올림픽 들어오기 전부터 어느정도(은퇴를) 생각을 하고 들어왔기 때문에 제 모든 것을 다 쏟았다고 생각하고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순간이다. 앞으로 살아가는 데도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 같다”며 “이번 올림픽 과정부터 많은 분의 응원을 받으면서 경기 할 수 있었다는 자체가 전부 다 행복했다. 대표팀으로서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해서 더 쏟아부었다”고 전했다.

“모든 일정이 끝났다. 돌아가서 뭘 하고 싶냐”고 묻자 김연경은 “이제 좀 쉬고 싶다. 식당에 가서 흔하게 밥 먹고 가족들과 같이 있고 싶다”고 했다.

배구 김연경이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을 위로하고 있다.
배구 김연경이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을 위로하고 있다. ⓒ뉴스1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Toru Hanai via Getty Images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배구팀 감독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배구팀 감독 ⓒ뉴스1

한편 10년 넘게 대표팀에서 김연경과 함께했던 양효진은 김연경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양효진은 “대표팀에서 힘들 때마다 의지가 많이 됐다. 연경 언니는 강한 멘털을 갖고 있고 세계적인 선수기 때문에 언니 덕분에 나도 더 좋아질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연경 언니는 앞으로도 계속 내 롤 모델이다. 리더의 투혼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김연경과 함께하면서 그가 얼마나 위대하고, 강한 선수인지를 알 수 있었다”며 “그는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날 행복하게 만들어 준 김연경은 정말 놀라운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그는 “김연경이 보여준 위대한 선수의 모습과 카리스마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이소윤 에디터 : soyoon.le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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