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21년 만에 MBC를 떠난 김태호 PD의 퇴사 후 첫 번째 인스타그램 포스팅은 후배들에게 받은 선물이었다. 김태호 PD는 지난 19일 밤 인스타그램에 ”후배들아 고맙다! 덕분에 새로운 하루하루가 즐겁다! ㅎㅎ”라며 후배들에게 받은 레터링 케이크를 공개했다.
케이크에는 김태호 PD의 상징과도 같은 비니 쓴 김태호 캐리커처와 함께 김 PD의 대표 프로그램 로고가 그려져 있다. 후배들은 김태호 PD의 새 출발을 응원하며 ”정년퇴직하면 뭐하니? 인생은 무한도전”이라며 위트 있는 문구를 더했다.
김태호 PD가 근무하던 예능본부 조연출들의 선물로, 김 PD는 ”같이 일해본 적 없는, 어색해서 목례만 하던 후배들, 뜻밖의 소중한 선물”이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가깝지만 먼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정말 마음에 쏙 들었던 것인지, 김태호 PD는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을 ‘후배들의 퇴사 선물’로 교체했다.
‘대한민국 예능 레전드’로 손꼽히는 김태호 PD는 지난 17일 MBC를 퇴사했다. 김 PD는 지난해 연말 마지막 ‘MBC 연예대상’에 참석했을 당시 ”(퇴사해서) 되게 신날 줄 알았습니다. 제가 MBC를 상당히 좋아했거든요. 한 번만 더 잡으면 남으려고 했는데 안 잡더라고요. 서로 인연이구나 생각합니다”라며 애사심을 폭발시켰다.
그의 MBC 사랑은 퇴사 후에도 계속됐다. 김태호 PD는 ‘teoinmbc’였던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teofrommbc’로 바꾸면서 그의 첫 회사 MBC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표현했다. 그리고 또 하나, ‘무한도전’에서 박명수가 말했던 ”꿈은 없고요. 그냥 놀고 싶습니다”라는 명언(?)이 프로필 소개란을 채웠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