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가 20년 동안 몸담았던 MBC를 떠난다. 김태호 PD는 여러 차례 퇴사설에 휘말렸지만 단 한 번도 MBC를 떠난 적이 없었다. 인스타그램 계정이 ‘teoinmbc’일 정도로 애사심이 컸던 김태호가 마침내 MBC를 떠나기로 한 데에는 개인적인 고민이 컸다.
김태호 PD는 7일 인스타그램에 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태호 PD는 ”여의도와 일산, 상암 MBC를 거치며 입으로는 매주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뭐라도 찍자!” 늘 새로움을 강조해왔지만, ‘나는 정작 무슨 변화를 꾀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점점 머릿속을 채워갔다”라며 ”그래서, 비록 무모한 불나방으로 끝날지언정, 다양해지는 플랫폼과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을 보면서 이 흐름에 몸을 던져보기로 마음먹었다”라고 설명했다.
2001년 MBC에 입사한 김태호 PD는 지난 20년 동안 MBC를 대표하는 예능 PD가 됐다. ‘무한도전‘과 ‘놀면 뭐하니?’가 김태호 PD의 대표작이다. 김태호 PD는 올해까지 MBC에서 일한다. 퇴사 후 정해진 계획은 없다.
김태호 PD는 ”당장 내년부터 어떤 길을 걷게 될지는 아직도 고민 중입니다. ‘세상에 나쁜 콘텐츠 아이디어는 없다. 단지 콘텐츠와 플랫폼의 궁합이 안 맞았을 뿐이다’라는 얘기를 후배들과 해왔던 터라,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그걸 증명하고 싶다는 마음만은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최근 김태호 PD는 지상파 소속 PD로는 최초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을 만들었다. 노홍철과 비가 출연하는 ‘먹보와 털보’로, 공개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