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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18일 15시 39분 KST

범죄 전문가들은 노원구 세 모녀 숨지게 한 김태현이 자아도취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김태현은 카메라 앞에서 마스크를 벗었고,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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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녀의 목숨을 잃게 한 김태현.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숨지게 한 김태현이 자아도취에 빠진 상태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김태현은 지난 9일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면서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스크를 한 채 나타난 김태현은 가장 먼저 피해자와 유가족이 아닌 아닌 기자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태현은 ”일단 기자님들 질문에 일일이 다 답변 못 드릴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양해를 구하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유가족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 없으십니까?”는 기자의 질문에 김태현은 자신의 팔을 잡고 있던 경찰에게 ”잠깐만 팔 좀 놔주시겠어요?”라며 말한 뒤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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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은 김태현.

이후 김태현은 ”이렇게 뻔뻔하게 눈 뜨고 있는 것도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정말 죄책감이 많이 듭니다, 진짜. 살아있다는 것도 정말 제 자신이 뻔뻔하게 생각이 들고 유가족분들, 저로 인해서 피해 입은 모든 분들께 정말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기자가 ”마스크를 벗어줄 수 있느냐?”고 묻자, 김태현은 대답 없이 곧장 마스크를 벗고 정면을 바라봤다. 김태현은 범행 이유와 방법 등을 묻는 질문에는 침묵했다.

전문가들은 김태현이 자아도취에 빠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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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김태현을 다뤘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여유가 있는 거다. 저는 지금까지 송치되면서 언론 앞에서 옆에 있는 형사한테 ‘팔 좀 놔달라’고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어 오 교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있는, 숨 쉬고 있는 것 조차 뻔뻔하다고 했다. 제3자가 어떤 사람을 보고 관찰하는 관찰자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듯 한다”라며 “자존감은 낮고 자존심은 굉장히 강한데 이번 기회로 어차피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오히려 무릎을 꿇거나 마스크를 확 벗으니 누가 당황하냐. 기자들이 당황하지 않겠냐. ‘역시 난 멋있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가장 위험하다고 느껴지는 범죄자들 같은 경우에는 범죄를 통해서 본인의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런 범죄를 저지름으로 인해 평소에는 나한테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이렇게 나에게 카메라를 가져다 대면서 관심을 기울이고 굉장히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 된 듯한 그런 느낌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