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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유혹부터 펜트하우스까지, 점 찍고 가짜 앞니 씌우면 다른 사람 되는 '김순옥 월드'의 매직을 살펴보자

'아내의 유혹' 장서희는 점을 찍었고, '펜트하우스' 박은석은 가짜 앞니를 달았다.

  • 이인혜
  • 입력 2020.12.09 18:22
  • 수정 2020.12.09 18:37
김순옥 작품 캐릭터
김순옥 작품 캐릭터 ⓒSBS, MBC

 

[장르가 김순옥] 현재 방송 중인 ‘펜트하우스’부터 과거 작품인 ‘왔다 장보리’, ‘아내의 유혹’까지. 김순옥 작가의 작품은 단순히 ‘막장‘이어서 흥한 걸까? 주인공이 복수를 결심하고 악역과 대결하는 뻔한 내용인데도 매번 히트를 친다. 이유가 뭘까? 흥행 요인으로는 ‘맛깔나는’ 캐릭터가 한몫한다는 평이 나온다. 실제로 그의 작품을 돌아보면 유별난 캐릭터가 한가득이다. 이제는 유머 코드로도 소비되는 김순옥의 ’1인 2역(황후의 품격은 2인 1역) 캐릭터를 돌아봤다. 

  

얼굴에 점 하나 찍었는데 아무도 못 알아보는 매.직.

구은재(왼쪽), 민소희. 표정과 분위기도 달라졌다.
구은재(왼쪽), 민소희. 표정과 분위기도 달라졌다. ⓒSBS

 

장서희는 지난 2009년 방송한 SBS ‘아내의 유혹’에서 구은재와 민소희 역으로 열연했다. 극 중 구은재는 눈 밑에 점을 찍고, 머리 모양을 바꾼 뒤 민소희 행세를 한다. 물론 변신 초기, “구은재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구은재는 “나는 민소희”라고 당당하게 받아친다. 놀랍게도 극 중 캐릭터들은 구은재의 말에 수긍한다. 심지어 구은재 전 남편 정교빈(변우민)은 민소희(점 찍은 전처)와 바람을 피우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P.S. 얼굴 점이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사실 구은재는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다. 점은 물은 물론 덧니 교정, 심지어 검은색인 새끼손톱을 뽑아 새 손톱을 자라게 하는 독기도 보여줬다. 그 뿐인가. 몇 달 회화 테이프 좀 듣고 4개 국어를 마스터하지 않나, 트레이닝 받고 전문가 뺨치는 춤·수영 실력을 갖추질 않나. 배우는 것마다 스펀지 물 빨아들이듯 흡수해 당시 ‘구느님’으로 불리면서 칭송받기도 했다.

 

다이어트 두 달하니 키가 186cm 되고 얼굴도 바뀌었다???

극중 다이어트 전후 모습. 각각 배우 태항호(프로필 기준 180cm)와 최진혁(186cm)이 맡았다. 
극중 다이어트 전후 모습. 각각 배우 태항호(프로필 기준 180cm)와 최진혁(186cm)이 맡았다.  ⓒSBS

 

다이어트 했더니 얼굴이 완전히 달라지고 키까지 커졌다? 성형이나 다이어트 제품 광고 문구가 아니다. 2019년 종영한 SBS ‘황후의 품격’에 나온 장면이다. 극 중 나왕식(태항호)은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황제에게 복수를 결심, 무술 수련은 물론 혹독한 체중관리에 돌입한다. 이 과정에서 다이어트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키도 6cm나 커지고 얼굴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그는 이후 ‘천우빈(최진혁)’이라는 이름으로 황제에게 접근한다.

변신 과정을 극적으로 보여줘 웃음을 주기도 했다. 태항호가 머리를 자르면서 최진혁으로 변신하는 터라 극 중 머리를 자를 때 쓴 가위는 ‘마법의 가위’로도 불렸다.

마법의 가위
마법의 가위 ⓒSBS

 

휠체어와 가발, 안경이면 변신 완료 (ft. 유재석)

보기만 해도 억울해 보이는 신득예(왼쪽), 정체를 공개한 헤더신.
보기만 해도 억울해 보이는 신득예(왼쪽), 정체를 공개한 헤더신. ⓒMBC

 

전인화는 2016년 종영한 MBC ‘내딸 금사월’에서 신득예와 헤더신으로 열연했다. 극 중 신득예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가발과 안경/선글라스를 써 헤더신이라는 캐릭터로 변신, 자신에게 피해를 준 이들에게 앙갚음한다.

신득예는 자신이 헤더신과 동일인물이 아니냐고 의심하는 강만후(손창민)를 속이기 위해 일을 꾸미기도 했다.그는 헤더신으로 분장한 이와 친근하게 영상통화를 하며 “어쩜 저랑 이렇게 닮았냐”고 반응해 강만후를 감쪽같이 속였다. 

동일인물이라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영상통화' 수법을 쓴 전인화, 극중 1인3역으로 깜짝 출연한 유재석.
동일인물이라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영상통화' 수법을 쓴 전인화, 극중 1인3역으로 깜짝 출연한 유재석. ⓒMBC

 

유재석도 당시 MBC ‘무한도전’ 경매 특집에서 출연료 2000만원을 받고 ‘내딸 금사월’에 1익 3역으로 깜짝 출연했다. 그는 극 중 천재 화가, 슈퍼스타는 물론 눈 밑에 점 하나를 찍고 전인화의 수행 비서로 열연해 화제가 됐다. 

 

가짜 앞니와 가발이 주는 놀라움

극중 구호동과 로건리 역을 맡은 박은석.
극중 구호동과 로건리 역을 맡은 박은석. ⓒSBS

 

점 하나로 다른 이가 됐던 ‘아내의 유혹’과 비교하면, SBS ‘펜트하우스(2020)’ 1인 2역 캐릭터는 발전하긴 했다. ‘펜트하우스’ 박은석은 극 중 체육교사 구호동과 미국부호 로건리 역을 맡고 있는데, 가발과 콧수염, 가짜 앞니로 외모에 차별화를 줬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풍기는 분위기도 다르다. 로건리일 땐 세련된 슈트 차림으로 ‘부내’나는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구호동일 땐 캐주얼한 옷차림으로 ‘한량’처럼 다닌다.

  

이인혜 에디터: inhye.le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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