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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늘부터 운동뚱' 진짜 강한 언니 김민경이 보여주는 진정한 운동의 맛

살을 빼기 위한 것이 아닌, 더 건강하게 잘 먹기 위해 하는 '진짜' 운동이다.

  • 이인혜
  • 입력 2020.07.09 16:35
  • 수정 2020.07.09 17:59

 

‘민경 유니버스’의 시작 

‘맛있는 녀석들’ 서브 콘텐츠로 시작한 웹예능 ‘오늘부터 운동뚱’의 주인공 김민경은 ‘본인만 몰랐던’ 운동천재다. 매회 신기록을 경신하고 트레이너들을 놀라게 하면서도 김민경은 “이게 잘하는 거라고?”라며 당황해한다.

뭐지? 운동천재인데 본인만 모르는 이 느낌은?   
뭐지? 운동천재인데 본인만 모르는 이 느낌은?    ⓒ유튜브 채널 '맛있는 녀석들'

 

네티즌들은 김민경이 뒤늦게 적성을 찾았다며 ‘타고난 근수저’, ‘로보캅’, ‘민경장군’, ‘태릉이 빼앗긴 인재’ 등의 애칭을 붙이며 환호하고 있다. ‘민경 유니버스’라는 세계관도 생겼다. 

웨이트에 이어 종합격투기, 필라테스까지 전부다 잘해버리는 김민경, 이정도면 은둔해있던 재야의 영웅이 각 분야의 고수들을 만나 천하를 제패하는 무협물이 떠오를 정도다. 

 

여성의 몸과 운동에 대한 새로운 시각

서사도 최고지만 이 프로그램이 흥행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는 여성의 몸과 운동에 대한 다른 시각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운동뚱’의 김민경은 진짜 세다. 김민경은 웨이트, 격투기할 때 남자들과도 대결을 펼치는데 매번 가뿐하게 이긴다. 그리고 이런 장면들에 대해 방송은 ‘여자 치고 세다’는 식으로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출연진들은 김민경의 파워에 대해 ‘순수하게’ 놀라워하고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김민경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용기가 될 수 있다는 걸 느낀다”는 그녀가 최근 도전한 것은 필라테스다. “날씬하지 않아도 필라테스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김민경은 언제나 그랬듯 뛰어난 운동 실력을 보여주며 진한 쾌감을 선사한다. 

역시 필라테스마저 잘해버리는 김민경 
역시 필라테스마저 잘해버리는 김민경  ⓒ유튜브 채널 '맛있는 녀석들'

 

“오늘도 잘 놀고 잘 먹었습니다.”

이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운동 후 펼쳐지는 ‘먹방’이다. 마음껏 먹방을 즐긴 후 “잘놀고 잘먹었다”는 김민경의 모습은 너무나 행복해 보인다.

살을 빼기 위해 강박적으로 하는 운동이 아닌, 맛있는 음식을 더욱 잘 먹기 위해 하는 ‘진짜’ 운동인 것이다. 

고기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운동 후 먹으면 더 맛있다. 하지만 왜 운동하고 밥 먹을 때 나도 모르게 죄책감을 느꼈을까. 열심히 운동한 뒤에 먹어야 하는 건 왜 닭가슴살이나 견과류 등의 다이어트 식품이어야만 할까. 아마도 다이어트 강박이 나의 내면에도 주입돼 있었던 건 아니었으려나.  
고기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운동 후 먹으면 더 맛있다. 하지만 왜 운동하고 밥 먹을 때 나도 모르게 죄책감을 느꼈을까. 열심히 운동한 뒤에 먹어야 하는 건 왜 닭가슴살이나 견과류 등의 다이어트 식품이어야만 할까. 아마도 다이어트 강박이 나의 내면에도 주입돼 있었던 건 아니었으려나.   ⓒ유튜브 채널 '맛있는 녀석들'

 

더욱 건강하고 맛있게 먹기 위해 운동하는 김민경은 말한다. “나를 보고 운동을 시작했다는 분이 많더라. 사람들이 나를 보며 힘을 얻어서 운동하고 건강해지는 선순환이 좋다.”  

'오늘부터 운동뚱' 영상에 달린 일부 댓글
'오늘부터 운동뚱' 영상에 달린 일부 댓글 ⓒ유튜브 채널 '맛있는 녀석들'

 

김민경은 여성의 운동은 다이어트로 여겨지는 사회 속에서, ‘반드시 날씬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건강하게, 나답게’ 사는 방법을 알려줬다. 

그리고 그녀로부터 시작된 ‘선순환’은 현재 진행 중이다. 시청자들은 그녀에게 열광하며 “뚱뚱한 사람은 운동 못할 거라는 편견을 깨줘서 고맙다”, “‘여자는 이래야 여자’라는 망상을 없애줘서 좋다”고 말하고 있다. ‘운동뚱’에서 보여줄 김민경의 다음 도전이 더욱 기대가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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