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22년 02월 10일 19시 29분 KST | 업데이트됨 2022년 02월 11일 01시 26분 KST

“아이 품어보지 못한 빈 가슴…” 김경영 민주당 시의원이 김건희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지난해 유산 사실을 밝혔던 김건희.

김영영 시의원 블로그 및 페이스북, 뉴스1
김경영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김 의원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김경영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씨가 자녀가 없는 점을 겨냥한 듯한 글을 올려 논란을 야기했다. 해당 논란이 거세지자 김 의원은 글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김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생을 모르는 금수저가 서민의 애환을 알까요. 아이를 품어보지 못한 빈 가슴으로 약자를 품을 수 있을까요. 자녀를 낳아 길러보지 못한 사람이 온전한 희생을 알까요”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김 의원은 글에서 특정 대상자를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해당 발언이 자녀가 없는 윤 후보와 김씨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며 유산 사실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유산한 부모의 심정은 생각하지도 않는 거냐” “안 낳는 것과 못 낳는 것은 천지차이다” “아동학대 벌이는 부모들이나 벌해 달라” “난임병원 다니고 있는 입장에서 상처가 크다” “각자의 삶이 있는거고 그 삶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해당 글이 난임 및 무자녀 부부들을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분노했다.

이후 김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 글로 상처받았을 난임 부부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적폐수사 운운하며 문 정부에 칼을 겨누는 윤 후보의 모습을 보고, 지도자 또는 국민의 대표는 국민의 애환을 보듬고 서민의 팍팍한 삶을 품고 만인을 위한 대승적 희생이 필요하다는 표현을 하고자 깊은 생각 없이 경솔한 표현을 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수행실장이자 전 MBC 아나운서 출신 한준호 의원.

여당에서 자녀가 없는 윤 후보와 김씨를 비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수행실장이자 전 MBC 아나운서 출신 한준호 의원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한다”면서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는 글을 올려 뭇매를 맞았다. 토리는 윤 후보와 김씨 부부의 반려견 이름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한 의원은 사흘 만에 다시 글을 올려 “며칠 전 내 글로 인한 논란과 비판이 있었다. 그로 인해 불편함을 느꼈거나 상처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결코 여성을 출산 여부로 구분하려던 것은 아니었다. 표현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앞으로 더 세심하게 살피고 성찰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