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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씨의 이상한 기자회견: 의혹 해명과 사과보다는 남편 윤석열과의 연애사가 먼저였다

그건 안 궁금한데요.

김건희씨.
김건희씨.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아내 김건희씨가 최근 불거진 허위 이력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의혹 해명이나 사과보다는 남편 윤석열 후보와의 로맨스를 언급하며 동정표 얻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는 김건희씨.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는 김건희씨. ⓒ뉴스1
김건희씨.
김건희씨. ⓒ뉴스1

김건희씨는 26일 일요일 오후 3시쯤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자들 앞에 선 김건희는 마스크를 벗은 뒤 ”날도 추운데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윤석열의 아내 김건희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런 다음 김씨는 ”사과가 늦어져서 죄송하다”라고 했는데, 사과 아닌 윤석열 후보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김건희씨.
김건희씨. ⓒ뉴스1

의혹 해명보다 ‘구구절절’ 연애사 

김씨는 ”제가 남편을 처음 만날 날, 검사라고 하기에 무서운 사람인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늘 같은 옷을 입고 다니고 자신감이 넘치고 후배들에게 마음껏 베풀 줄 아는 그런 남자였습니다. 몸이 약한 저를 걱정하며 ‘밥은 먹었냐’ ‘날씨가 추운데 따뜻하게 입어라’ 제게 늘 전화를 잊지 않았습니다”라며 윤석열 후보와의 연애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김씨는 ”남편이 저 때문에 지금 너무 어려운 입장이 됐습니다. 제가 없어져 남편이 남편답게만 평가받을 수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 싶습니다. 저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남편 윤석열 앞에 제 허물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김건희씨.
김건희씨. ⓒ뉴스1

그런가하면 김씨는 결혼 후 겪었던 유산의 아픔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씨는 ”결혼 후 어렵게 아이를 가졌지만 남편이 직장 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아이를 잃었습니다. 예쁜 아이를 낳으면 업고 출근하겠다던 남편의 간절한 소원도 들어줄 수 없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잘 보이려고 부풀렸다” 같은 말 반복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허위 이력 논란과 관련해서는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습니다. 잘 보이려고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습니다”라며 종전의 입장을 반복했다.

김씨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제 잘못이고 불찰입니다”라고도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이력을 허위로 적은 것인지 따로 설명하지 않았고,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말도 없었다.

김건희씨.
김건희씨. ⓒ뉴스1
김건희씨.
김건희씨. ⓒ뉴스1

기자회견 말미에 김씨는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부디 노여움을 거둬주십쇼”라고 했다.

김씨의 이 발언은 최근 ”집권시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라는 윤석열 후보 공약과 내용이 일부 겹치면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영부인으로서 활동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현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남편처럼 질문 안 받는 김건희씨

그러나 김씨 기자회견 후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수석 대변인은 ”영부인 역할을 하겠다, 안 하겠다까지는 아니다. 반성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취지로 공개 활동을 자제하겠다는 의미다. 선거 운동 기간에 후보 배우자로서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퇴장하는 김건희씨.
퇴장하는 김건희씨. ⓒ뉴스1

김건희씨는 준비해 온 입장문을 줄줄 읽은 다음 곧 바로 퇴장했다. 기자들의 질문을 잘 받지 않는 윤석열 후보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김씨가 기자회견장에 머문 시간은 겨우 7분 정도였다. 

아래는 김건희씨가 발표한 입장문 전체다.

날도 추운데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윤석열의 아내 김건희입니다.

두렵고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진작에 말씀 드려야 했는데 너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약 1년 전만 해도 이렇게 많은 기자님들과 카메라 앞에 대통령 후보 아내라고 저를 소개할 줄은 감히 상상도 못했습니다.

제가 남편을 처음 만날 날, 검사라고 하기에 무서운 사람인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늘 같은 옷을 입고 다니고 자신감이 넘치고 후배들에게 마음껏 베풀 줄 아는 그런 남자였습니다. 몸이 약한 저를 걱정하며 ‘밥은 먹었냐’ ‘날씨가 추운데 따뜻하게 입어라’ 제게 늘 전화를 잊지 않았습니다.

그런 남편이 저 때문에 지금 너무 어려운 입장이 됐습니다. 제가 없어져 남편이 남편답게만 평가받을 수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 싶습니다. 저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남편 윤석열 앞에 제 허물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결혼 이후 남편이 겪은 모든 고통이 다 제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혼 후 어렵게 아이 가졌지만 남편이 직장 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아이를 잃었습니다. 예쁜 아이를 낳으면 업고 출근하겠다던 남편의 간절한 소원도 들어줄 수 없게 됐습니다.

국민을 향한 남편의 뜻에 제가 얼룩이 될까 늘 조마조마 합니다.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습니다. 잘 보이려고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습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제 잘못이고 불찰입니다. 부디 용서해주십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 때문에 남편이 비난 받는 현실에 너무 가슴이 무너집니다. 과거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부디 노여움을 거둬주십쇼.

잘못한 저 김건희를 욕하더라도 그동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은 거두지 말아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아래는 김건희씨의 기자회견 영상이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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