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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만난 김정은 ‘배짱 맞는 사람’이라며 기뻐했다”

폼페이오와 김정은의 면담은 3~4번 가량 이뤄졌다

ⓒKCNA KCNA / Reuters

“배짱이 맞는 친구로군!”

지난 3월 말~4월 초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현 중앙정보국장)와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의 회담이 매우 좋은 분위기 속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일본 <아사히신문>의 보도가 나왔다. 김-폼페이오 회동의 구체적인 모습을 담은 보도가 나오긴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은 23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을 방문한 폼페이오 국장을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환대했다. 면회(회담)는 3~4차례나 이뤄졌다. (이 회담을 통해 5월 말~6월 초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국장과 회담 결과가 만족스러웠던 듯 “나와 이렇게 배짱이 맞는 사람은 처음이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회담의 성과를 살리려는 듯 지금도 미 중앙정보부국(CIA) 요원으로 보이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가 북한에 머물며 회담을 위한 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 방문을 앞둔 폼페이오 국장 등 6명의 미 정부 요원은 먼저 한국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북한과 김 위원장에 대한) 기초 정보를 제공받은 뒤 북한으로 향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폼페이오 국장의 회담은 방문 첫날부터 이뤄졌다. 이 만남에서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국장에게 “완전한 핵 폐기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주한미군의 철수 등을 요구하진 않았다. 2박3일에 걸쳐 이뤄진 폼페이오 국장의 방북 기간 동안 김 위원장과 면담은 무려 3~4번의 회담이 이뤄졌고, 이 만남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이 배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Mark Wilson via Getty Images

김정은 위원장은 지금까지 두 차례 간접적으로 비핵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첫째는 3월 초 북한을 방문한 정의용 수석 대북 특사(국가안보실장)에게였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의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고, 3월 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한반도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임을 밝히며 “남한과 미국이 선의로 우리 노력에 화답해 안정의 분위기를 만들고 평화 실현을 위해 단계적·동기적 조처를 취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사히> 보도가 사실이라면, 김 위원장은 미 고위 당국자에게 세번째로 ‘분명한’ 비핵화 의지를 밝힌 게 된다.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만남을 계기로 김 위원장이 “정말로 비핵화를 할 의지가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북한이 실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선, 북한과 국제사회가 수많은 난관을 넘어야 한다. 북한은 먼저, 지금까지 추진해 온 핵과 미사일 실험을 동결해야 하고, 이후 핵시설을 폐쇄·불능화·폐기하는 조처가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 모든 단계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 폐쇄·불능화·폐기를 시행하는 시설을 신고하고, 국제사회는 사찰을 통해 검증할 수밖에 없다. 이런 어려움을 보여주듯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비핵화 조처나 기간이 북미 정상회담에 포함되는 것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국교정상화나 그에 따른 제재 완화 등 대가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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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국 #김정은 #마이크 폼페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