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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K팝에 관심을 표했지만, 정작 북한 주민들은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다

'무음 처리'됐다.

  • 김태우
  • 입력 2018.04.05 12:55
  • 수정 2018.04.05 13:02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일 일정을 조정하면서까지 남측 예술단의 공연에 참석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내가 레드벨벳을 보러 올지 관심들이 많았는데 원래 모레(3일) 오려고 했는데 일정을 조정해서 오늘 왔다”라고 말했다.

ⓒKCNA VIA KNS via Getty Images

레드벨벳에 대한 김 위원장의 관심은 밴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 최희선의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최희선은 4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1일 레드벨벳 멤버들과 악수를 하면서 ‘제가 같은 동포인데 레드벨벳을 왜 모르겠느냐’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봄이 온다’ 공연에서 ‘총 맞은 것처럼’을 부른 가수 백지영을 따로 언급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백지영의) 노래가 신곡인지,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 가수인지 물어봤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남측 예술단의 북한 일정 동안 K팝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하지만 정작 북한 주민들은 한국 가수들의 노래를 조금도 들을 수 없었다. 

노동신문은 지난 2일 남측 예술단과 김 위원장 내외가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을 게재하면서도 가수의 이름과 공연한 곡 제목은 언급하지 않았다.

ⓒKCNA VIA KNS via Getty Images

또한, 조선중앙TV는 ‘봄이 온다’ 공연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 가수들의 노래를 ‘무음 처리’했다.

북한에서는 한국 대중문화 시청과 언급이 금지되어 있다. 이는 북한이 한국 대중문화를 ‘날라리풍‘, ‘자본주의 황색 바람’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국 가수들의 사진이 노동신문에 게재됐다는 사실이 남북관계 해빙 분위기를 반증한다고 풀이하고 있다.

한편, ‘봄이 온다’ 공연은 5일 오후 7시 55분 MBC에서 녹화 중계로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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