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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전의 김정은과 오늘의 김정은을 비교해보자

"늙다리 미치광이"를 운운하던 때가 있었다.

3월 6일 발표된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의 브리핑에 따르면, 북한은 매우 놀라운 입장을 보였다.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였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하였다”는 것, 무엇보다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STR via Getty Images

 

대북특사단을 이끌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전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발언도 놀랍다. ”한미연합훈련이 오는 4월부터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거나, ’북미 관계의 정상화도 논의할 용의가 있다”는 것.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사이에 오고갔던 말들을 떠올려본다면, 북미관계의 진전을 기대해볼 수 있는 발언들이다. 불과 6개월 전과 비교해도 그렇다.

지난 2017년 9월, 미국에서는 ‘dotard’란 단어가 화제가 되었다. 도널드 트럼프가 김정은을 ‘로켓맨‘으로 지칭한 것에 이어 김정은이 성명서에서 트럼프를 ‘늙다리 미치광이‘로 일컬었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에서는 ‘늙다리’에 해당하는 ‘dotard’의 뜻을 찾으려는 검색량이 폭주했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에 따르면, ‘늙다리’는 ”노망난 사람”을 뜻하는데, ”노망”은 ”정신적 침착성과 각성도의 하락으로 나타나는 노년의 쇠락 상태 또는 기간”으로 정의된다. 당시 미국 SNS 유저들은 도널드 트럼프를 뜻하는 정확한 별명이 생겼다는 반응을 보였다.

 

ⓒKCNA KCNA / Reuters

어쨌든 그때 김정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를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할 만큼, 강경하다 못해 험한 말을 했었다. 당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완전한 파괴”를 언급 했을 때였다. 김정은은 이례적으로 본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 가운데 ‘험한 말’만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미국 집권자는...우리 국가의 ‘완전파괴’ 라는 력대 그 어느 미국 대통령에게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전대 미문의 무지막지한 미치광이 나발을 불어댔다.”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레 짖어대는 법이다.”

″그는 분명 정치인이 아니라 불장난을 즐기는 불망나니, 깡패임이 틀림없다.”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제 할 소리만 하는 늙다리에게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다.”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그로부터 약 3개월 후인 2018년 1월 1일 신년사에서도 미국에 대한 경고를 멈추지 않았다. 당시 그는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며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KCNA KCNA / Reuters

초강경 발언에서 ”관계 정상화”를 언급하는 데까지, 미국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태도는 그처럼 급변했다. 그리고 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아래 기사를 참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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