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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코스프레 남성'이 아이스하키 경기장에서 쫓겨나며 남긴 말

북한 응원단 앞에 등장했다.

  • 김태우
  • 입력 2018.02.15 15:01
  • 수정 2018.02.15 15:05

지난 14일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한일전 경기장은 잠시 소란스러워졌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코스프레를 한 남성이 북한 응원단 앞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뉴스1

이 남성은 이날 북한 응원단 앞에서 한반도기를 흔들다 곧 대회 관계자에 의해 경기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워싱턴포스트 특파원인 빈센트 베빈스는 이 남성의 등장부터 끌려나가는 순간까지를 영상에 담아 트위터에 공유했다. 

이 남성은 끌려나가는 동안 ”경기를 보고 싶었을 뿐인데 왜 그러는가?”라며 퇴장당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AFP에 따르면 자신을 ‘하워드 X’라고 밝힌 이 남성은 ”한반도기를 흔들기 시작하자 그들은 분노하며 내 정강이를 걷어차기 시작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다 심문을 위해 끌려갔다며 ”나는 어떤 법도 어기지 않았다. 통역사가 오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들은 경기장에 있는 보수적인 사람들이 나를 환영하지 않는다며 나의 안전을 위해 구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라고 밝혔다.

하워드 X는 경기장을 떠나며 억울함을 재차 표출했다. 그는 로이터에 ”내 얼굴은 너무 ‘정치적’”이라며 ”이런 얼굴로 태어났는데 (어떡하겠나) 이대로 살아야지.”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서 AFP에도 ”만약 내 얼굴이 싫다고 해도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없다. 나는 이렇게 태어났다”라고 말했다.

하워드 X는 앞서 개회식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코스프레를 한 남성과 함께 등장한 바 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경기장에서의 ”정치적, 종교적, 인종차별적 시위나 선전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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