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의 입사 지원서는 많이 이상하다

자기소개보다 아빠를 소개하기 바쁜 지원자.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의 이상한 자기소개서.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의 이상한 자기소개서. ⓒ뉴스1/MBC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이 여러 기업에 입사 지원하면서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다. 많은 도움드릴 것이다”라고 쓴 사실이 알려졌다.

20일 MBC 뉴스데스크는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 31살 김모씨가 여러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내면서 ‘아빠 찬스’를 노리는 노골적인 내용을 적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자기소개서에서 자기 자신을 소개하기보다는 아버지가 청와대 민정수석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바빴다. 보도에 따르면 자기소개서 각 항목에 아버지 관련 내용으로 한 줄씩 적었다.

■ 성장과정
”아버지께서 김진국 민정수석입니다”

 

■ 학창 시절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것”

 

■ 성격의 장단점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

 

■ 경력사항
”한 번 믿어보시라, 저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김씨는 문제의 이력서를 기업 5곳에 제출했고, 대부분 기업에서 김씨에게 연락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기업 관계자는 ”내용이 너무 노골적이어서 사칭이 아닌가 싶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또 있었다. 이력서에는 김씨가 지난 2018년 3월 용인대학교 격기지도학과를 졸업했다고 적혔지만, 김씨는 용인대를 졸업하지 않았고 다른 대학을 다니다 자퇴했다. 학력도 가짜였던 것이다.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MBC

김씨는 이력서를 모두 회수했고, 면접도 보지 않았다고 해명하면서 ”제가 미쳤었나 봅니다. 그래서는 안 되는데, 진짜 죄송합니다. 너무 취직을 하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현재 김씨는 IT회사에 취업한 상태다. IT회사는 ”김씨가 오늘 첫 출근해 교육받았다” ”김씨가 자기소개서나 면접장에서 아버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고, 최종 합격 뒤 전화로 처음 아버지가 누구인지 말했다”라고 밝혔다.

김진국 민정수석.
김진국 민정수석. ⓒMBC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면서도,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아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했다.

감사원 감사위원이었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부회장까지 지냈던 김진국 민정수석은 지난 3월부터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청와대 #MBC #취업 #민정수석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자기소개서 #김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