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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국가대표 김제덕 선수의 "빠이팅" 포효는 사실 치밀한 전략이었다

“얘 도대체 어떤 애예요?” - 양궁 선배 김우진

김제덕 선수.
김제덕 선수. ⓒMBC

″빠이팅~~~~~”

2004년생 17살 김제덕 선수의 포효가 무관중으로 치러진 양궁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지난 24일 양궁 혼성단체전에서 출전한 김제덕-안산 선수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 중 가장 먼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의 금메달 소식 만큼이나 김제덕 선수의 포효가 주목을 받았다. 김제덕 선수는 상당한 집중력이 요구되는 양궁 경기를 치르면서 틈틈이 ”파이팅” ”코리아 파이팅” 등 외쳤다. 차분함을 유지하던 안산 선수와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알고 보니 김제덕 선수의 ”파이팅”은 양궁 국가대표팀의 치밀한 전략이었다. 양궁 국가대표팀 박채순 총감독은 스포츠경향에 ”김제덕이 뽑힌 김에 우리도 소리 한 번 질러보자고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박 총감독에 따르면 2010년대 들어 ‘전 세계 1등’ 한국 양궁 선수들에 대한 견제가 심해졌고, 경기 때마다 소음을 내며 한국 선수들의 집중력을 흐트리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

그러나 막상 하려고 해도 경기 중 소리를 지르는 일은 쉽지 않았다. 더욱이 양궁 대표팀 오진혁(40)과 김우진(29) 선수는 평소 과묵하기로 유명하다고. 그러던 중 고등학생 김제덕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박채순 총감독은 “고등학생이라 형들 앞에서 샌님처럼 ‘파~이~팅’할 줄 알았더니 이 녀석이 우렁차게 ‘빠이팅’을 하더라”고 말했다. 김우진 선수는 김제덕의 ”빠이팅”을 듣고는 “얘 도대체 어떤 애예요?”라고 물으며 놀라기도 했다고.

김제덕의 ”빠이팅”은 여전하다. 김제덕은 이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빠이팅” 넘치는 소감을 남겼다.

″여러분 모두의 응원과 격려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직 올림픽 일정이 남은 상황이라 기쁜 마음은 잠시 넣어두도록 하고 연락 다 못 보는 점 죄송합니다. 내일부터는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는 올림픽이 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OREA FIGHTING❣❣”

사랑스러운 빠이팅.
사랑스러운 빠이팅. ⓒ김제덕 인스타그램
불타는 빠이팅.
불타는 빠이팅. ⓒ김제덕 인스타그램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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