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양궁 2관왕인 김제덕 선수는 현재 경북일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다. 올림픽 종료 후 예천 곳곳에는 김제덕 선수의 승리를 환호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는데, 역시 김제덕 선수의 학교 가는 길은 예사롭지 않았다.
1. 탑승
21일 KBS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김제덕 선수가 평소처럼 버스정류장에서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버스를 기다린 뒤 탑승하는 모습이 그려졌는데, 김 선수가 올라타자마자 버스 내는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제덕이 아이가?” ”영웅 제덕이다” ”잘생겼다잉” 순식간에 버스 안에 탑승한 할머니들의 모든 주목을 받아버린 김제덕 선수는 할머니들이 앉으라고 한 자리에 앉아 칭찬 세례를 들었다.
2. 착석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니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 여자 학생들이 많이 타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버스 기사가 ”여기 제덕이 오빠 (버스) 탔어요”라며 학생들에게 김 선수의 탑승 사실을 전파하기 시작한 것. ‘말이라도 걸어보라’는 버스 기사의 부추김을 못 들은 척하고 있던 김 선수는 얼굴이 빨개지고 말았는데, 만원 버스는 순식간에 김 선수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찼다.
3. 하차
창문 너머로 김 선수를 알아본 학생을 향해 김 선수가 꾸벅 인사를 하자 환호가 쏟아졌고, 김 선수는 내릴 때가 되어 자리에서 일어났을 뿐인데 우렁찬 박수 소리를 한몸에 받으며 버스에서 하차했다. 김 선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박수를 쳐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쑥스러웠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2004년생인 김 선수는 예천초등학교, 예천중학교를 나왔으며 ”초등학교 3학년 때 양궁부를 모집한다고 하는데, 친구가 농담삼아 저한테 ‘손들어봐’라고 해서 손들었다가” 얼떨결에 양궁을 시작하게 됐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