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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반역자가 아니었다" : '박정희 암살' 김재규 여동생이 입을 열었다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유족들은 법원에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 허완
  • 입력 2020.12.03 16:23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동생 김정숙씨가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자택에서 AFP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년 11월12일.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동생 김정숙씨가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자택에서 AFP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년 11월12일.  ⓒJUNG YEON-JE via Getty Images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여동생이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빠는 반역자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장의 셋째 여동생인 김정숙(81)씨는 3일 공개된 AFP통신 인터뷰에서 ”사람을 죽이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그러나 오빠는 대통령이 되거나 국가에 대한 반역을 저지르기 위해 (박정희) 대통령을 죽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전 부장은 10·26 사건으로 지난 1980년 사형이 집행됐다. 김씨는 당시 김 전 부장에게 적용된 혐의 중 하나인 ‘내란목적 살인’은 무죄라며 지난 5월 서울고등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법원은 아직 재심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김씨는 ”오빠는 자신의 이야기, 왜 그렇게 했어야만 했는지 설명하지 못하고 사형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내가 감옥에서 오빠를 딱 한 번 면회한 게 사형 집행 하루 전이었다”며 ”그러나 우리 중 누구도 다음날 그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동생 김정숙씨가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자택에서 AFP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년 11월12일.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동생 김정숙씨가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자택에서 AFP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년 11월12일.  ⓒJUNG YEON-JE via Getty Images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동생 김정숙씨가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자택에서 AFP와 인터뷰 도중 가족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2020년 11월12일.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동생 김정숙씨가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자택에서 AFP와 인터뷰 도중 가족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2020년 11월12일.  ⓒJUNG YEON-JE via Getty Images

 

AFP는 김 전 부장의 무덤은 한국 현대사의 분쟁을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김 전 부장의 무덤 옆에 세워진 추모비에는 ‘의사‘(義士) ‘장군’(將軍)이란 단어가 정으로 쪼아낸 듯 훼손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 의한 소행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이곳은 매년 김 전 부장의 생일 및 10월 26일마다 시민들이 양주 ‘시바스 리갈’을 들고 참배하는 장소이기도 하다고 AFP는 전했다.

김 전 부장에 대한 수사는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이끈 합동수사본부가 맡았다. 합수본은 이 사건을 대통령이 되겠다는 ‘과대망상’에 사로잡힌 끝에 벌인 범죄라고 결론 내렸다.

재판은 지금으로부터 꼭 41년 전인 1979년 12월 4일 시작됐다. 그는 1980년 5월 20일 대법원으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았고, 사형 집행은 나흘 뒤 서울구치소에서 집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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