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10일 새 정부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등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 국방부 장관에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가 각각 후보자로 지명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는 박보균 전 중앙일보 부사장,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김현숙 당선자 정책특보가 발탁됐다.

윤 당선자는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이런 내용의 ‘1차 인선안’을 발표했다. 윤 당선자는 추경호 후보자에 대해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기재부 1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고, 국정 현안에 대한 기획조정능력을 높이 평가 받아온 분”이라며 “공직에서의 전문성과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닦고, 의회와 소통도 원활히 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육사 제40기로 야전지휘관과 국방부 합참에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고 군사작전과 국방정책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 인정받아온 분”이라며 “튼튼한 안보와 국방력을 구축하면서 동맹국과도 긴밀한 공조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한국신문편집인협회 회장을 역임한만큼 언론과 소통이 원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개했고,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2020년 초 대구에서 코로나19 생활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중증환자와 일반 중증긴급환자에 대한 진료가 공백 없이 운영되도록 틀을 잡은 분”이라며 “이번에는 보건의료전문가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중론을 따라 현장진료와 의료 행정가를 지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자는 여성가족부 후보자로 지명한 김현숙 정책특보에 대해선 “이번 선거 과정에서 영유아 보육 초등돌봄 등 사각지대없는 수요맞춤형 육아지원정책 포함한 가족정책 설계 등 공약의 밑그림 그려왔다”며 “공약을 충실하게 이행하면서 인구대책과 가족정책을 중점적으로 다뤄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산업부 장관 후보자인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고, 우리 경제의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한 산업구조 고도화 밑그림 그려낼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했고,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국민의힘 선대위의 정책본부장으로서 주요 정책과 공약을 설계해왔고 특히 공정과 상식이 회복돼야 할 민생핵심분야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은 분”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자는 내각 인선 기준에 대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해당 분야를 가장 잘 맡아서 이끌어 주실 분인가에 기준을 두고 검증했다”며 “나머지 분들도 검증이 완료되는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는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할당·안배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각 부처를 유능하게 맡아서 이끌 분을 찾아 지명하다보면, 지역·세대·남녀 등이 균형있게 잡힐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