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내' 김혜경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로 소고기와 초밥을 사먹은 정황이 드러났다

이 모든 것이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까.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뉴스1/게티이미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아내 김혜경씨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일할 당시에 경기도청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일 KBS 뉴스는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 5급 공무원 배모씨가 비서실 소속 7급 공무원 A씨를 시켜 김혜경씨에게 찬거리를 공급했다며, 관련 내용이 담긴 텔레그램 대화를 공개했다.

 

경기도 법인카드로 구입한 소고기와 초밥

배씨와 A씨가 나눈 텔레그램 대화.
배씨와 A씨가 나눈 텔레그램 대화.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A씨는 배씨가 시키는대로 자신의 카드로 소고기 11만8천원치를 구입한 뒤 이재명-김혜경 부부의 자택으로 배달했다. 다음날 A씨는 정육점을 다시 찾아 결제 내역을 취소하고 경기도 법인카드로 재결제했다. 카드 취소 후 법인카드로 다시 긁었다는 점에서, KBS는 이 후보의 공식 행사에 사용된 것처럼 시간과 금액을 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배씨와 A씨의 통화 내용.
배씨와 A씨의 통화 내용. ⓒKBS

법인카드 사적 유용은 2개월 뒤에도 반복됐다. 지난해 6월 이재명 지사가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만나고 있던 시간, 배씨가 김혜경씨가 초밥을 원한다고 하자 A씨는 ”초밥집 가서 그거 결제를 (배 모 씨) 카드 갖다 제가 결제하고 나서 (영수증) 올리겠다”라고 답했다.

KBS는 지난해 배씨와 A씨의 통화 녹음 9개월치 분량에서 법인카드로 바꿔치기 결제를 하는 내용이 10번 넘게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SBS 뉴스 보도 화면.
SBS 뉴스 보도 화면. ⓒSBS

배씨가 A씨에게 김혜경씨의 사적 심부름을 시킨 일은 또 있었다. 지난달 28일 SBS 보도에 따르면 배씨는 A씨에게 다른 사람 이름으로 처방받은 약을 김혜경씨의 자택으로 배달하라고 시켰다. A씨는 ”구매한 약은 수내동 집 문에 걸어놓고 사진을 찍어 보고했다” ”일과의 90% 이상이 김씨 관련 자질구레한 심부름이었다”라고 SBS에 말했다.

보도 직후 배씨는 ”공무 수행 중 후보 가족을 위한 사적 용무를 처리한 적 없다. 허위사실 유포로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가 다분해 좌시하지 않겠다”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결국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배씨 ″잘 보이고 싶었다” 해명

지난 2일 배씨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를 통해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A씨에게)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 음식 배달 등 여러 심부름도 치기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김혜경씨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다. 공과 사를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라는 입장을 냈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 #김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