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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에서 마주한 김홍업·홍걸 형제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사진)

현재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유산을 놓고 법적 분쟁 중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이 10일 오전 열린 가운데, 법적 분쟁 중인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삼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리에 참석했다. 그러나 이들은 눈 한 번 마주치지 않았다.

서울 국립현충원 묘역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김 이사장과 김 의원을 비롯해 장남 고(故) 김홍일 전 의원의 부인인 윤혜라 여사와 정세균 국무총리와 추미애 법무부·강경화 외교부·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묵념하는 추모객들.
묵념하는 추모객들. ⓒ뉴스1

여권에서는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김진애 열린민주당 원내대표가 참석했으며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을 포함한 동교동계 인사도 여럿 함께했다.

이날 유족석에는 김 의원이 먼저 앉아 있었고, 곧 김 이사장이 옆자리에 앉았다. 두 사람은 딱히 특별한 인사를 나누지 않았고, 추도식이 진행된 40여분 동안 말 한 마디 주고받지 않았다.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두 사람은 현재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 부부의 유산을 두고 법적 분쟁 중이다. 김 의원이 이 여사 별세 후 동교동 사저 명의를 자신의 것으로 바꾸었으며, 생전 김 전 대통령이 수상했던 노벨평화상 상금 8억원을 찾아가며 분쟁은 시작됐다.

김 이사장이 소속된 재단법인 김대중기념사업회는 김 의원에 ”노벨평화상 상금과 동교동 주택은 국민의 재산이지 개인의 재산이 될 수 없다”고 전했다. 김 의원의 행동은 동교동 사저 및 노벨평화상 상금의 이용처를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해 써달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해 놓은 이 여사의 유언과 어긋난다고도 전했다.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그러나 주간조선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 여사의 유일한 법적상속인이기 때문에 현금 8억원과 동교동 사저를 가져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민법에 따르면 부친이 사망할 경우 전처의 출생자와 계모 사이 친족관계는 소멸하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의 첫 번째 부인인 차용애 여사 출생이며, 김 의원은 이 여사의 친아들이다. 두 형제의 법적 분쟁 승패는 민법 조항과 이 여사의 유언장 중 우선순위에 따라 갈라질 것으로 보인다.

추모하는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추모하는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한편 이날 묘역 앞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근조화환을 비롯해 이명박 전 대통령, 각각 김영삼 전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손명숙·권양숙 여사, 이해찬 민주당 대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의 화환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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