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하산하던 중 실종된 김홍빈 대장을 찾는 수색 작업이 중단됐다.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26일 오후 광주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홍빈 대장을 찾는 수색 작업을 중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라고 발표했다.
이는 김홍빈 대장 아내의 뜻이 반영된 것이었다. 앞서 지난 25일 수습대책위원회는 헬기를 투입해 김홍빈 대장 실종 지점을 수색했다. 그러나 성과가 없었고, 김 대장의 아내는 수습대책위에 수색 중단을 요청했다.
김 대장의 아내는 경향신문에 ”김 대장이 평소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산에 다녔는데 죽어서까지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산에 묻히고 싶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다”라면서 ”수색 활동 등에 따른 2차 사고 위험 등이 있는데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김홍빈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58분(현지시간) 브로드피크(8047m) 등정에 성공했다. 김 대장은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최초의 장애 산악인이 됐다.
기쁨도 잠시 하산하던 중 김 대장은 조난을 당했고, 그는 지난 19일 오전 5시55분 위성전화로 국내에 구조를 요청했다. 이후 러시아 구조대가 오전 11시쯤 김 대장을 발견해 구조 작업을 했지만, 절벽 아래로 김 대장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홍빈 대장은 지난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를 단독 등반하다가 조난되는 사고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주변의 도움으로 다시 산악을 시작한 김 대장은 2009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했고 2019년 히말라야 14좌 중 13좌에 올랐다. 마지막 남은 히말라야 브로드피크를 오른 뒤 그는 실종됐다. 김 대장의 가족들은 실종 8일 만에 수색 중단을 요청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