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22년 전 1999년 히말라야에서 조난당한 연세대 산악부 허승관 씨의 유해가 발견됐다

”산악회원 한 명이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오늘 파키스탄으로 출발한다” - 연세산악회

  • Hyewon Hwang
  • 입력 2021.07.27 00:17
  • 수정 2021.07.27 00:20

김홍빈 대장의 수색 작업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들려온 가운데, 22년 전인 1999년 히말라야에서 조난당한 연세대학교 산악부 등정대 소속 허승관 씨의 유해가 발견됐다.

파키스탄과 중국 국경에 위치한 브로드피크(K3)
파키스탄과 중국 국경에 위치한 브로드피크(K3) ⓒMuhammad Tanwir via Getty Images

″김홍빈 대장을 찾는 수색 작업을 중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6일 오후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가 밝혔다. 김홍빈 대장의 아내는 평소 생을 마감한다면 ”산에 묻히고 싶다”는 김 대장의 뜻을 따랐다고 알려졌다. 또한 그는 2차 사고 위험이 도사리는 곳에 또 다른 사람을 내보낼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 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 대장. 김 대장은 18일 8000m급 등정의 마지막 관문인 브로드피크 완등에 성공하고 하산 중 조난을 당했다.
장애 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 대장. 김 대장은 18일 8000m급 등정의 마지막 관문인 브로드피크 완등에 성공하고 하산 중 조난을 당했다. ⓒ뉴스1/이용섭 광주시장 페이스북 캡처

안타까운 발표가 있던 오늘, 22년 전 역시나 브로드피크에서 실종된 한 한국 산악인의 유해 발견 소식이 전해졌다. 마치 김홍빈 대장이 내려준 선물과도 같은 기적이 벌어졌다.

외교소식통은 26일 ”김 대장의 수색 도중 발견된 건 아니지만 다른 루트를 통해 1999년 실종된 산악인 허승관 씨(당시 27세)의 유해가 발견됐다”고 밝혔으며, 외교부 당국자 또한 ”주파키스탄 한국대사관 보고에 따르면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고 확인했다.

브로드피크 베이스 캠프1, 허씨는 캠프1로 하산하던 중 실종됐다.
브로드피크 베이스 캠프1, 허씨는 캠프1로 하산하던 중 실종됐다. ⓒBradley JacksonFlickr Vision

1999년 7월 29일 연세대학교 산악부 등정대 소속이었던 허 씨는 브로드피크를 오르다 해발 7300m 지점에서 고소증으로 등반을 포기하고 내려오다 실종됐다. 다음날 다른 대원들은 허 씨가 사라진 사실을 깨닫고 수색 작업에 나섰지만, 그의 것으로 추측되는 의류 등 유류품 일부만 찾고, 결국 허 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허 씨의 유해는 한 외국인 등반대가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이들을 통해 허씨가 사고 당시 입었던 연세대 산악부 재킷과 깃발 등을 토대로 유해 신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2년 만에 발견한 허 씨의 유해는 그의 지인들이 현지에서 수습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유해 수습 관계자들이 여권이 없는 경우, ‘긴급여권’ 발급 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연세산악회 측은 ”산악회원 한 명이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오늘 파키스탄으로 출발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대가 험준하고 날씨가 변화무쌍한 히말라야에서 실종된 시신을 20년이 지나 발견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알려졌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뉴스 #히말라야 #김홍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