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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11일 13시 51분 KST

"경기 없을 땐 걷지도 못해" 무릎 수술로 쉬어야 했으나 올림픽 강행한 김희진 선수는 도쿄에서의 마지막 밤 "감독님도 울고, 연경 언니도 울고 다 울었다"고 전했다

김희진 선수도, 우리도, 잊지 못할 2021년 여름이었다.

PEDRO PARDO via Getty Images / KOVO / KBS중계
김희진 선수 

5월 무릎 수술을 받았음에도 곧바로 2020 도쿄올림픽에서 뛰어야 했던 김희진 선수가 평생 잊을 수 없을 이번 올림픽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김 선수는 STN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대표팀 명단에 내 이름이 오르는 순간부터 사실 걱정이 앞섰다”고 털어놓았다. ”실력이 문제가 아니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내가 여기에 있는 게 맞는 걸까. 다른 사람의 기회를 뺏은 게 아닐까’ 나 자신에게 여러 질문을 던졌다”는 김 선수.

 

걷기 힘들 정도의 무릎으로 올림픽

그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 5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앞두고 무릎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기 때문. ”정신 차려보니 도쿄였다”는 김 선수는 경기가 없을 땐 걷기 힘들 정도로 힘들었다는데 ”경기를 뛰는 내내 미안했고, 실수를 해도 좀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면서 많이 답답하기도 했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PEDRO PARDO via Getty Images
4일 터키전에서의 김희진 

특히 일본, 터키, 도미니카와의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는 김 선수. 그는 ”부상 때문에 과감하게 공격을 못 때렸는데 그 정도 득점을 올렸고, 마지막에 내가 원하던 공격이 들어갔을 때 그 과정을 만들어준 팀원 모두가 내게 용기를 준 것 같았다”며 ”팀원들 덕분에 내가 득점을 챙겨갈 수 있었다. 믿음에 대한 보답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울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김 선수는 도미니카와의 시합에서 20점을 올린 김연경을 도와 17점을 선사했었다. 

인스타그램 캡처
김희진 선수가 김연경의 인스타그램에 남긴 댓글 

오열의 마지막 밤

김 선수는 8일 세르비아와의 4강전이 종료된 후 도쿄에서의 마지막 밤에 대해 ”모두가 모여 한명씩 얘기하는 시간이 있었다. 감독님이 말할 차례였다”라며 ”계속 장난을 치던 감독님이었는데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고 뒷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라바리니 감독이 갑자기 울기 시작하자 ”선수들도 다 눈물이 터졌다. 연경 언니 우는 것도 처음이었다”라고 말한 김 선수는 김연경에 대해 ”그냥 배구의 역사다. 연경 언니랑 같은 코트에 있었다는 게 영광”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