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은메달리스트 ‘팀킴’(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김민정 전 감독 등 지도자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폭로한 가운데, ‘선수들에게 폭언한 적 없다’던 김경두 전 부회장의 폭언 녹취 파일이 공개됐다.
앞서 김 전 부회장은 SBS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폭언을 한 일이 없다”라며 선수들의 주장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김 전 부회장은 지난 9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측에도 ”폭언한 적 없다. 저 폭언하고, 욕하고, 남한테, 선수들한테 안 한다. 팀을 끌고 가는 지도자 입장에서 나무라거나 채찍질할 때는 있지만, 차라리 내 딸(김민정 감독)에게 뭐라고 하지. 남의 딸에게 그렇게 뭐라고 한 적 없다”라고 강조했다.
SBS ‘8 뉴스’는 9일 김 전 부회장의 폭언이 담긴 녹취 파일을 단독 공개했다. SBS에 따르면 김초희 선수는 지난달 김민정 감독과 포지션 변경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그 후 김 전 부회장이 새로 주장이 된 김영미를 불러 폭언을 퍼부었다고 선수들은 주장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 파일에는 김 전 부회장이 ”이런 개 뭐 같은 X”라며 ”기자 놈들이 사진 찍고 부르고, 붕붕 띄우니까 서커스단 단원된 것 같아? 너 그만큼 올릴 때 그딴 짓 하라고, 그거 보려고 올린 거 아니다. 태도가, 도리가 그건 아니다. 무슨 이야기가 그리 많아. 이제 그만해. 그쳐”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영미 선수의 폭로와 일치하는 내용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선수들의 호소문을 바탕으로 합동 특정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경상북도 역시 ”외부인사가 포함된 진상조사 및 특별감사반을 구성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과 불안감 해소를 위하여 필요시 심리상담을 지원하는 한편 선수 보호를 위해 도체육회에서 당분간 컬링팀을 직접 관리하고, 협회 및 감독과 분리 조치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