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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셋째 아들 김동선씨가 승마 마장마술 국가대표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

4년 전 구속까지 됐던 김동선씨의 올림픽행에는 믿지 못할 천운이 여러 차례 따랐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씨.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씨.  ⓒ뉴스1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씨가 승마 마장마술 국가대표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 마장마술은 기수와 말이 함께 과제를 치르는 종목으로 말과의 호흡이 무척 중요하다. 

김동선씨는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등 아시안게임 단체전에 나가 금메달을 따는 등 마장마술에서 특출난 재능을 보여줬다. 올해 4월에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국제마장마술 그랑프리 프리스타일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다.

실력 있는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두고 말이 나온 데는 구속까지 됐던 김동선씨의 과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1월 김동선씨는 술집에서 종업원을 치고 순찰차 안에서 소란을 피운 혐의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일로 김동선씨는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로 받아오던 연금 자격을 박탈당했다.

범죄 전과가 있는 사람이 국가대표로 뽑혀 올림픽에까지 출전할 수 있는 걸까? 놀랍게도 가능했다. 김동선씨의 도쿄올림픽행에는 대한체육회의 규정이 뒷받침됐고 일생일대의 운까지 따라줬다.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수 선발 규정에는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날로부터 2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라고 명시돼 있다.

김동선씨의 경우 2019년 1월 집행유예 기간이 끝났고, 2년 뒤인 올해 1월부터는 국가대표로 선발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김동선씨는 코로나19만 없었다면 지난해 열렸을 도쿄올림픽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 처지였다.

운은 한 차례 더 있었다.

당초 도쿄올림픽 마장마술 대표로 출전이 예정돼 있었던 선수는 따로 있었다. 황영식 선수다. 지난 17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황 선수는 스승의 말을 빌려 마장마술에 출전했는데 스승과 결별해 파트너인 말이 없었고, 올림픽 연기 이후 추가된 규정(일정등급 이상 국제대회 출전해 성적을 내야 한다) 또한 충족하지 못했다.

학창시절 학폭으로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되는 징계가 따르는 가운데 김동선씨의 도쿄올림픽 출전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울리 없다.

22일 체육시민연대는 성명서를 내고 ”사과도 없이, 자숙의 유효기간도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사고 친 연예인 컴백 하듯이 슬그머니 국가대표라니. 수차례에 걸친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가 다시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다”라며 ”한국학생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고 ‘재벌 특혜’ 논란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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