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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25일 09시 54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3월 25일 11시 09분 KST

'개콘 출신' 개그맨 김대범이 학폭 시달리는 '지적장애 3급' 초등학생을 도운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들의 다이어트를 돕고 있다.

뉴스1
개그맨 김대범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진행된 '코미디위크 인 홍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7.23

연예계 학폭 가해 논란이 다소 잦아든 가운데 정반대의 미담이 전해졌다.

학폭 피해에 시달리는 지적장애 3급 초등학생을 도운 한 개그맨의 이야기다. 이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은 바로 개그맨 김대범이다.

지난 19일 김대범의 유튜브 채널 ‘대범한TV’에는 ’107kg 초등학생 다이어트 30kg 감량 성공’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사연은 이랬다. 지적 장애 3급에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까지 앓고 있는 13살 민서(가명)는 복용 중인 약 부작용으로 인해 키 158cm에 몸무게가 100kg이 넘는 초고도비만이 됐다.

그런 민서를 힘들게 하는 게 하나 더 있었다. 바로 학교에서의 놀림이었다. 가해자들은 민서를 둘러싼 채 볼펜으로 이마를 쿡쿡 찌르면서 민서를 못살게 굴었다고 했다.

민서 어머니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아이가 장애를 가진 것도 억장이 무너지는데 놀림 대상 1위라서 무섭다. 살고 싶다”며 지난해 2월 김대범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민서 어머니는 ”(건설) 현장 일을 하는 아이 아빠가 수입이 없을 때도 있다”며 시급 8천원 정도를 받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렵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도 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민서 어머니가 의사도, 트레이너도 아닌 개그맨 김대범에게 SOS를 친 이유가 있었다. 

김대범은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비만으로 힘들어 하는 이들을 아무런 대가 없이 도와왔기 때문이다. 김대범 덕분에 25살 이주원씨는 6개월 만에 68kg를 뺐고, 박민석씨는 무려 80kg 감량에 성공했다.

민서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김대범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응원도 해주고, 후원도 많이 받을 수 있게 여기저기 알려주고 또 많은 분들이 응원해줘서 민서가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민서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렇게 김대범과 동료 개그맨 정영진, 트레이너 김용수, 민서의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유튜브 대범한TV
민서의 다이어트가 시작됐다.
유튜브 대범한TV
김용수 트레이너(왼쪽)가 후원 받은 다이어트 용품을 민서 어머니에게 전달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김용수 트레이너는 전남에 사는 민서를 위해 온라인으로 PT를 진행했고, 김대범은 민서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민서와 어머니는 매일매일 운동 목표치를 채우며 최선을 다했다.

유튜브 대범한TV
김용수 트레이너를 따라 운동에 매진한 민서.
유튜브 대범한TV
김용수 트레이너 또한 민서의 상태를 세심하게 체크했다.

그리고 7개월이 흘러 민서는 30kg 감량에 성공했고,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민서를 힘들게 했던 학폭도 더 이상 없다고 했다.

유튜브 대범한TV
민서의 비포.
유튜브 대범한TV
민서의 애프터. 
유튜브 대범한TV
김대범과 정영진.

김대범과 정영진은 ”쉽지 않은 일을 해낸 민서가 너무 멋지다”며 ”많은 분들이 응원한 보람을 느낄 것 같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씩씩하게 멋지게 민서 파이팅!”이라고 외치면서 기뻐했다.

트레이너 김용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말이 많은 학폭 피해를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었기에 더욱 더 뿌듯하다”고 소회를 남겼다.

민서 어머니는 ”저와 같은 상황에 있는 어머니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할 수 있다는 것을 민서를 통해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며 비슷한 처지의 다른 이들에게 응원을 전했다.

연예계에 쏟아지는 학폭 가해 논란 속에서 마음 따뜻한 소식을 전한 김대범은 지난 2004년 1등으로 KBS 19개 공채 개그맨으로 뽑혔다. 동기로는 유세윤, 장동민, 황현희, 강유미 등이 있다. 김대범은 손바닥으로 이마를 계속해서 치며 웃음을 유발하는 개그콘서트 ‘마빡이’ 코너로 이름을 알렸다. 현재는 유튜브 개그 콘텐츠 ‘썰빵’ 등에서 활약 중이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