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김봉곤 ‘그런 생활’ 지인 카톡 인용 논란에 문학동네는 ”수정본으로 교환해드리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봉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올해(2020)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 이인혜
  • 입력 2020.07.17 12:03
  • 수정 2020.07.17 12:05
논란이 된 작품이 실린 '문학과 사회',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시절과 기분' 
논란이 된 작품이 실린 '문학과 사회',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시절과 기분'  ⓒ뉴스1

김봉곤 작가(35)의 단편소설 ‘그런 생활’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작품에 문학상을 수여하고 작품집을 출간한 출판사 문학동네가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한 문제가 된 내용이 실린 책은 수정된 판본으로 교환해주기로 결정했다.

문학동네는 16일 공지를 통해 ”문학동네의 부주의와 불찰로 인해 상처받은 피해자분께, 그리고 작가들과 독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후속조치를 밝혔다.

문학동네는 ”문학동네가 피해자의 아픔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깊이 숙고하고 있다”라며 ”피해자분께 깊이 사과드린다. 사안의 엄중함에 비해 그간의 대처가 소극적이었던 점에 대해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후 출판되는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그런 생활’의 내용 일부가 수정됐다는 사실을 명시하고, 수정되지 않은 5쇄까지의 판매분 7만 부는 수정된 새로운 판본으로 교환해 드리겠다”며 후속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런 생활‘은 지난해 문예지 ‘문학과 사회’ 여름호에 처음 발표된 단편으로, 최근 출간된 김봉곤 작가의 소설집 ‘시절과 기분’과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도 실린 작품이다.

 

피해자 ‘카톡 대화 그대로 베껴 써 충격’ 

이번 논란은 김봉곤 작가가 지인과의 카카오톡 대화를 그대로 ‘그런 생활‘에 베껴 썼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불거졌다. ‘그런 생활‘에서는 주인공 ‘봉곤’과 성적인 대화를 가감 없이 나누고 조언하는 인물 ‘C누나’가 나온다. 문학 전공자이자 출판편집자로 10년간 업계에 몸 담았다는 C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입장문을 올리고 이 ‘C누나’가 본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 말을 띄어쓰기 하나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베껴 쓴 것, 우리가 했던 많은 대화 중 성적 수치심과 자기혐오를 불러일으키는 부분을 그대로 쓴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분량은 원고지 10매 분량이라고도 했다.

C씨는 김 작가의 소설 원고를 보고 김 작가에게 항의했고, 수정을 약속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작품은 수정되지 않은 채 ‘문학과사회’ 2019년 여름호에 발표됐다. 이후 단행본이 나왔음에도 작품은 수정되지 않았고, C씨는 지난 5월부터 다시 김 작가에게 항의하다 결국 변호사를 선임한 후에야 원고가 수정됐다고 주장했다.

 

김봉곤 ‘수정 요청 아닌 소설 전반 조언으로 이해’

김봉곤 작가는 지난 11일 트위터에 ”원고를 읽은 C씨와의 대화에서 주로 ‘그런 생활’의 소설적 완성도를 거론했기에, 코멘트를 항의와 수정 요청이 아닌 소설 전반에 대한 조언으로 이해했다”며 ”직접 사과하고 5월 이후엔 모두 수정본으로 발행했다”고 해명했다.

출판사 문학동네와 창비도 관련 내용에 대해 수정 조치를 취했다고 했지만, 원고 수정 사실 공지 및 젊은작가상 수상 취소 등 C씨 요구는 작가와 C씨의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SNS서 출판사 보이콧 움직임 

그러자 문단과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 두 출판사에서 나온 책은 사지 않겠다는 등의 보이콧 움직임을 보였다. SNS에는 보이콧 글과 댓글들이 계속해서 게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학동네는 이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독자들은 김 작가의 수상 취소는 물론 ‘수정본이 아닌’ 김 작가의 작품을 제외한 판본으로 교환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김봉곤 작가도 이날(16일) 2차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차용 동의를 얻었다고 판단했다”며 문제를 제기한 지인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다만 ”미숙한 소통으로 인해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인과 독자 등에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문학동네 #창작과비평 #김봉곤 #뉴스 #소설 #젋은작가상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