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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2월 20일 20시 52분 KST | 업데이트됨 2022년 02월 21일 02시 02분 KST

노선영이 “왕따 주행 없었다”는 법원의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법원은 노선영의 폭언 및 욕설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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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주행' 논란에 휘말렸던 김보름과 노선영.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김보름(29·강원도청)에게 폭언 및 욕설을 했다고 인정한 법원의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김보름이 일부 승소판결을 받아든 지 불과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노선영은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부장 황순현)에 항소장을 접수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김보름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내 마음 속에 머물러 있던 평창, 이제 진짜 보내줄게. 안녕, 평창 잘가”라며 법원 판결에 소회를 밝힌 날이기도 했다.

앞서 16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부장판사 황순현)는 노선영이 2017년 11월부터 12월까지 후배인 김보름에게 랩타임을 빨리 탄다며 폭언 및 욕설을 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300만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당시 판결문에 따르면 노선영은 ‘스케이트를 제대로 타지 않는다’ ‘스케이트를 빨리 탄다’ 등을 이유를 들어 김보름에게 욕설을 했다. 실제 동료 선수들과 코치진의 사실확인서를 통해 노선영이 “천천히 타면 되잖아 미친 X아” 등의 욕설을 내뱉으며 김보름의 스케이팅 속도를 언급한 사실이 입증됐다.

법원은 노선영이 주장한 ‘왕따 주행’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만 노선영의 인터뷰로 인해 ‘왕따 주행’ 논란이 발생했다는 김보름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김보름 선수에 대한 비판적 여론과 국가대표팀 내 왕따설은 노선영 선수의 인터뷰가 있기 이전에 이미 촉발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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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김보름과 노선영의 모습. 

김보름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노선영, 박지우(24·강원도청)와 함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에 출전했다가 ‘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김보름, 박지우와 달리 노선영은 크게 뒤쳐진 채 결승선을 밟았고, 경기 직후 김보름이 인터뷰에서 보인 태도로 인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당시 SBS 중계를 맡은 제강성렬 해설위원과 배성재 아나운서의 발언도 해당 논란에 불을 지폈다. 제갈성렬은 “선배로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마지막 선수가 통과한 기록으로 성적을 내기 때문에 선두인 김보름 선수가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배성재 역시 “팀추월 종목에서 세 명의 선수 사이가 크게 벌어지는 장면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후 김보름은 2019년 1월 오히려 자신이 노선영으로부터 훈련 방해 및 폭언 등의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밝히면서, 2020년 11월에는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김보름은 19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종목에 출전해 최종 순위 5위를 기록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