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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쇼기 살해에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연루 정황 있다" 유엔 보고서가 발표됐다

카쇼기는 지난해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후 살해됐다.

유엔 특별보고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쇼기의 죽음은 ‘사전에 계획된 비공식 처형’이라며, 재조사를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또 사건의 주요 용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자산을 제재하고, 유엔 차원의 수사를 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ANDAR ALDANDANI via Getty Images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아그네스 칼라마르드 특별보고관은 19일(현지시간) 101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카쇼기의 죽음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칼라마드 특별보고관은 ”왕세자를 유죄로 선고할 수 있는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불법행위의 책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적절한 당국이 추가 조사를 할 만한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쇼기가 빈 살만 왕세자의 권력을 충분히 알고 있었고, 그를 두려워하고 있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칼라마드 특별보고관은 또 사후 범죄 현장에서 ”치밀한 법의학적 방법으로 증거가 훼손됐다”며 ”사우디 측의 현장 조사는 ‘사법 방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현재 사우디 법정에서 진행 중인 익명의 용의자 11명에 대한 재판은 중단돼야 한다”며 ”사우디 검찰이 아닌 공식 국제 범죄조사단을 통한 공식적인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제언으로 결론을 맺었다.

사우디 정부는 이날 보고서에 대한 CNN의 논평 요청에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칼럼을 써온 카쇼기는 지난해 10월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후 살해됐다. 토막난 것으로 알려진 그의 시신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Beawiharta Beawiharta / Reuters

사건 발생 직후 살해 의혹을 전면 부인하던 사우디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책임론이 일자 터키에 파견된 비밀 요원들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카쇼기가 살해됐다고 말을 바꿨다.

그럼에도 사우디 왕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사우디 왕세자를 두둔해 왔다. 사우디는 대(對)이란 전략의 핵심축인데다, 미국산 무기의 최대 수입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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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자말 카쇼기 #무함마드 빈 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