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022년 05월 13일 13시 36분 KST

"제왕절개는 숨길 일 아니다" 58년 만에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제왕절개' 흉터를 당당히 드러낸 모델의 화보를 공개했다 (사진)

현재 전 세계 출산하는 여성 5명 중 1명(21%)은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는다.

제왕절개는 전혀 부끄러운 일이거나 숨길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미디어에서는 제왕절개 상처를 숨기는 이상한 관습이 있었다. 

JANE KHOMI VIA GETTY IMAGES
제왕절개 흉터 (자료사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스포츠 잡지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서 58년 만에 제왕절개로 인한 흉터가 있는 모델을 올해 ‘수영복 에디션’에 선보였다. 모델 켈리 휴즈는 환하게 웃으며 비키니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비키니 하의를 살짝 내려 골반뼈 위에 있는 제왕절개 흉터를 당당하게 드러냈다. 그동안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기존의 소위 낡은 ‘아름다운 여성의 기준’이라는 걸 부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2016년 처음으로 플러스 사이즈 모델 애슐리 그레이엄을 기용하고, 2019년에는 처음으로 히잡을 쓴 모델을 선보였으며, 2020년에는 첫 커밍아웃한 트랜스젠더 모델 발렌티나 삼파이우의 화보를 공개했다.  

 

휴즈는 3년 전 제왕절개를 통해 아들을 낳았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왕절개 상처를 보고 불안했다. 직업이 모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상처를 받아들인 후에야 이게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제왕절개수술에 의한 출산은 전 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전체 출산 중 5명 중 1명(21%) 이상의 여성이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출산하는 여성 거의 3분의 1이 제왕절개를 통해 아기를 출산한다. 흔한 상황임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제왕절개 후 죄책감이나 부끄럽다고 이야기를 하곤 한다.

이를 두고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자사 사이트를 통해 ”제왕절개는 절대 쉬운 출산 방법이 아니다. 이는 잘못된 문화적 오해다”라고 명시했다. 캘리포니아의 심리치료사이자 신체 이미지 전문가인 칼라 콘은 ”제왕절개로 출산 후 많은 여성이 시간이 지날수록 눈에 보이는 흉터에 대해 부끄럽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많은 여성이 그 흉터를 숨기려고 한다”고 말하며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같은 잡지에서 이런 사진을 공개하는 건 여성들에게 그들의 제왕절개 흉터는 부끄러운 것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Toshiro Shimada via Getty Images
제왕절개 흉터 (자료사진)

 

그럼에도 이 사진을 두고 ”아쉽다”는 반응도 존재한다. 불안과 강박장애, 임신 중과 산후 치료 전문 심리치료사 멜리사 웨인버그는 이런 사진이 출산 후 여성의 진짜 몸을 미디어가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도 여전히 기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방향은 좋다. 하지만 제왕절개 상처가 보이는 것 외에 여전히 전형적으로 마른 금발 백인 모델을 기용했다. 출산을 한 일반 여성의 몸을 대변한다기에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더 다양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ljubaphoto via Getty Images
제왕절개 흉터 (자료사진)

 

″제왕절개 흉터는 정말 흔하다. 사회는 여전히 제왕절개에 부정적인 인식을 씌우고 있다. 사실 정말 자연스러운 거라는 걸 여성 및 남성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

아티스트 아만다 카마라다는 ”이런 화보를 보는 게 기쁘다. 유명 잡지에서 이런 사진을 선보이는 건 의미가 크다. 여전히 제왕절개를 한 여성에게 ‘그건 진짜 출산을 한 게 아니다’라는 헛소리를 하는 사람이 많다. 여성의 몸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하며,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은 여성이 그로 인해 부끄럽다고 느끼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