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3차 유행’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확진자가 더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5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15명, 국내발생 확진자는 672명으로 집계됐다. 이 단장은 ”화요일 집계로는 거의 1개월 만에 (국내발생) 700명 이하”이자 “3차 유행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감소 추세”라고 말했다.
최근 1주일(2020년 12월30일~1월5일) 기준 일평균 확진자는 864.4명으로 집계된다. 1주 전(12월23일~12월29일)에 기록됐던 1013.7명보다 감소한 수치다.
이 단장은 ”환자 발생은 여러가지 변수가 발견되고 돌발적인 집단발생이 있기에 정확한 예측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통계적 추정으로는 지난주까지 일 평균 900~1000명대의 발생을 보인 반면,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는 1.0 이하”라고 덧붙였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수치가 1.0 밑으로 떨어지면 확진자 발생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11월 말에 1.5까지 치솟았던 감염재생산지수는 12월 중순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이 단장은 ”그럼에도 감소 효과가 지속적이려면 방역 수칙 준수와 예방에 대한 참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의 행동과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 감염병 유행의 한 속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로 여러 불편함과 고통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유행의 추세를 명확히 꺾지 못하면 그로 인한 파괴력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피해를 압도할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 단장은 ”어제는 1년 전 질병관리청이 처음 코로나19에 대항하는 진단시스템 개발을 착수한 날이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코로나 유행 초기 강력한 대응 시스템을 만들었던 시작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때의 각오와 국민들께서 들려주셨던 격려를 마음속에 새기면서 이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한발자국 더 나아가려 한다”며 ”코로나는 코리아를 이길 수 없다”는 말로 브리핑을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