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KBS가 적자 메우기 위해 또다시 수신료 인상을 추진한다

이미 세 차례 인상을 추진하다 실패한 바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 ⓒ뉴스1

KBS가 다시 한 번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TV 수신료는 2500원으로, 1980년 이후 40년째 동결된 금액이다. 수신료는 방송법에 따라 텔레비전수상기가 설치된 가구에 한해 매달 전기요금과 함께 징수되며, KBS가 수신료의 대부분을 가져가고 EBS(한국교육방송)에는 3%(70원)가 배정된다.

KBS는 지난 2007년, 2010년, 2013년 이미 세 차례 수신료 인상을 추진했다가 번번히 실패했다. 그 때마다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던 탓이다.

그러나 광고 수입 급감으로 지난해 759억원 영업적자에 이어 올해는 1000억원 규모 적자가 예상되자 KBS는 또 다시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양승동 KBS 사장은 기회가 될 때마다 수신료 인상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양 사장은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2, 제3의 나훈아쇼를 만들겠다”며 ‘수신료 현실화‘를 강조했고, 지난 15일 열린 아시아태평양 방송연맹 제57차 총회 기조연설에서는 “KBS는 지난 40년간 동결된 수신료와 이로 인한 재정 위기 상황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방송 제작 환경 제약이 심해져 어느 대보다 힘든 시기”라고 토로했다.

다만 수신료 인상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KBS의 입장이다. 

앞서 머니투데이 등은 KBS가 수신료를 지금보다 1000원 올린 3500원으로 인상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17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KBS 관계자는 노컷뉴스에 ”수신료 인상폭과 관련해 내부 논의를 거쳐 정확히 어떤 액수로 하겠다고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KBS는 앞으로 이사회와 공청회 등을 거쳐 수신료 인상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KBS가 인상을 결정하더라도 방송통신위원회를 거치고 국회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신료 인상이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2019년 기준 KBS 전체 매출에서 수신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49.2%다. 일부 전문가들은 해외 다른 공영방송에 비해 KBS의 수신료 비중이 낮고 광고매출 비중이 너무 높은 건 문제라고 지적해왔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방송 #미디어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