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소정 앵커는 뉴스 중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2차 가해의 문제점을 언급했다가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하차’ 요구를 받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 앵커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9일 KBS 시청자게시판에는 ”이소정 앵커를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글이 이틀 사이 100여건 가까이 올라왔다. 게시물 작성자들은 ”하차하시면 안 된다”, ”꼭 필요한 발언이었다” 등 응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앞서 트위터에서는 ‘#이소정_앵커와_연대합니다’라는 해시태그가 연달아 올라왔다. 트위터리안들은 ”비난의 화살이 향해야 할 곳은 가해자”, ”바른 말을 하고자 하는 여성의 목소리를 지우지 말라”며 이 앵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KBS 시청자게시판이 이 앵커에 대한 응원으로 가득찬 것도 트위터리안들의 아이디어였다.
온라인상에서의 이런 연대의 움직임은 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KBS 뉴스9 이소정씨 하차청원’에 대한 대응으로 시작됐다.
앞서 이소정 앵커는 16일 KBS 뉴스9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관련 보도가 나간 직후 정세랑 작가의 소설 ‘시선으로부터’에 나온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라는 문장을 소개하며 2차 가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해당 청원의 작성자는 이 발언으로 공영방송의 중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수사 중인 사안인데 이 앵커의 발언으로 인해 고인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것이다. 현재 이 청원에는 2만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한편 이 앵커는 여성 최초로 지상파 ‘간판 뉴스’의 메인 앵커로 발탁된 기자 출신 언론인이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