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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배우들이 J.K.롤링 '트랜스젠더 혐오' 논란 트윗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했다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케이티 렁

  • 박수진
  • 입력 2020.06.09 17:35
  • 수정 2020.06.09 17:36

작가 J. K. 롤링의 트윗이 트랜스젠더 혐오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배우들이 트랜스젠더 인권을 옹호하는 반응을 냈다.

ⓒAFP

롤링은 지난 6일(현지시각),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생리하는 사람들을 위해 더 평등한 세계 만들기‘라는 제목의 사설을 트위터에 공유하며 ”생리하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지적하고 나섰다. ‘여성‘이라는 뜻의 ‘우먼’ 대신, 성소수자 등을 포괄하는 ‘사람’이라는 단어를 쓴 데 대한 불편함을 표한 것이다.

그는 ”그 (생리하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더 적절한 단어가 있었던 것 같은데? 누가 좀 알려주실래요? 움벤? 윔펀? 우묻?”이라며 ‘우먼’을 암시하는 듯한 단어들을 나열하며 사설의 제목을 비꼬았다.

롤링의 트윗은 트랜스젠더를 공격하는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한 후 ‘생리하는 남성‘이 된 경우나, 생물학적 여성이지만 여러 이유로 ‘생리하지 않는 여성’이 된 경우도 있다는 반박 댓글들이 달렸다. 그는 이에 대해 ”성(sex)이 실제 있는 개념이 아니라면, 동성 간 끌림 같은 것도 없을 것이고, 세계의 여성들이 살고 있는 삶도 모두 지워지는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생물학적 성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 척 하지 말라”, ”나는 트랜스젠더인 친구가 있고 트랜스젠더들의 권리를 지지한다”는 답변을 했다.

롤링은 과거에도 ‘트랜스젠더 여성은 여성이 아니’라는 내용의 트윗으로 몇 차례 트랜스젠더를 배제하는 급진 페미니스트(TERFs)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은 바 있다.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기고문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기고문 ⓒhttps://www.thetrevorproject.org/

이틀 후인 8일, ‘해리포터’ 시리즈의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 단체 ‘트레버 프로젝트‘를 통해 롤링의 트윗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래드클리프는 ‘트레버 프로젝트’의 캠페인에 참여한 인연이 있다.

그는 단체 홈페이지에 실은 기고문에서 ”롤링이 내 인생에 큰 역할을 해준 분이고, 내가 트레버 프로젝트에 10년 동안 참여하는 영광을 얻었던 데다, 또 한 명의 사람으로서 이번 일에 입장을 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트랜스 여성도 여성이다”라고 시작하는 이 글에는 ”트랜스젠더와 논바이너리 청소년의 78%가 자신의 성 정체성 때문에 차별받았다”, ”우리는 이들을 돕는 데 더 힘을 써야하지, 그들의 정체성을 무효화하거나 그들을 더 해쳐서는 안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초 챙 역을 맡았던 배우 케이티 렁은 최근까지도 ‘초 챙‘이라는 이름이 ‘칭챙총’을 연상시키는 인종차별적 이름이라는 지적에 대해 입장을 표하기를 요구받아 왔다.

렁은 이에 대한 관심을 이용해, 트위터에 ”초 챙에 대한 내 생각”이라며 ‘블랙 라이브즈 매터’ 운동에 관련된 후원 링크들을 올렸다. 모두 흑인 트랜스젠더들을 돕는 단체나 프로젝트다. 소셜미디어 흑인 차별 저항 운동 지지 해시태그 중 하나인 #AsiansForBlackLives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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