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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입국제한' 관련해 일본 대사를 직접 초치했다

외교부 장관이 직접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 정부가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내린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주한 일본 대사를 초치해 직접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 장관이 직접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6일 도미타 대사는 오후 2시 58분 무렵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 들어섰다. 다소 굳은 표정이었다. 강 장관은 도미타 대사에게 ”본인이 직접 대사를 만나자고 한 것만으로도 우리의 인식을 잘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추가 조치를 자제할 것을 그간 수차례 촉구했음에도, 사전 통보도 없이 조치를 강행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머리숙여 인사하는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머리숙여 인사하는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 ⓒ뉴스1

이어 ”우리 정부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수한 방역체계를 통해 코로나19를 엄격하게 통제, 관리하고 있음에도 일본 정부가 이같은 조치를 취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며 ”투명하고 강력한 방역 시스템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차단 성과를 일궈가는 시점에서 이뤄진 게 매우 부적절하고 그 배경에 의문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일본 측 조치는 참으로 비우호적일 뿐만 아니라 비과학적이기까지 한 것으로, 일본 정부가 객관적 사실과 상황을 직시하면서 이를 조속히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일본 측이 철회하지 않을 경우 우리로서도 상호주의에 입각한 조치를 포함한 대응 방안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 ⓒ뉴스1

또 ”오히려 불투명하고 소극적인 일본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도미타 대사는 강 장관의 모두발언이 끝난 뒤 ”주의깊게 잘 들었다”라며 ”본부에 정확히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또 ”일본에서는 앞으로 1~2주 동안이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달려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전했다.

앞서 전날 밤 김정한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일본의 입국제한 조치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요구했다. 외교부가 같은 사안으로 이틀 연속 특정 국가의 대사와 공사를 초치한 것은 외교부 장관이 직접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한 것과 더불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편 일본은 지난 5일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갑작스럽게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방역 실패로 비판받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한국에 돌리려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외교부가 이를 두고 ”방역 외 의도가 있는지 의심”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는 ‘비외교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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