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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 훼손’ 연쇄살인범 강윤성이 “흉악범도 아닌데 매도한다” 며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강윤성은 이미 전과 14범이다.

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강윤성(56) 
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강윤성(56)  ⓒ뉴스1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윤성(56)이 기소 당시 공소장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며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박상구)는 9일 오전 강도살인, 살인, 사기, 공무집행방해, 전자장치부착등에관한법률위반,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7개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씨의 2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강씨는 지난달 14일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는 “오늘 저한테 사형 선고를 내린다고 해도 아무 이의제기를 하지 않을 만큼 각오가 돼있다”며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차 공판기일을 일주일 남겨둔 시점인 지난 2일 기존의 결정을 철회했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강씨는 “10월 20일까지 복용하고 있던 정신과 약 때문에 정신이 몽롱했다”며 “공소장에 과장된 내용이 많다”고 검찰의 공소사실 내용 일부를 부인했다.

강씨는 40대 여성 A씨 살해 당시에 대해 “돈을 빌려달라는 요구를 거절당했다고 바로 밀치고 넘어뜨린 게 아니다. 피해자가 나한테 엄청난 비난을 쏟았다. 피해자의 명예를 실추하고 싶지 않아서 그동안 침묵했다”며 “피해자의 손이 내 낭심으로 와서 급한 마음에 칼을 든 것”이라고 계획적인 살인이 아니었음을 주장했다.

또한 강씨는 50대 여성 B씨를 살해했을 때 B씨가 자신에게 했던 말이 검찰의 공소장에는 다르게 기재되어 있으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씨는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 이유에 대해 “(제가) 조금만 지나가도 ‘살인자 아니야’ ‘나쁜 XX 아니야’라고 한다”며 “객관적으로 정말 저는 흉악범도 아닌데 그런 거 가지고 매도한다”고 울먹였다.

재판부는 강씨의 국민참여재판 적정 여부를 심리해, 다음 달 2일 오전 10시에 열릴 공판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과 14범인 강씨는 특수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복역하다가 전자발찌 부착명령 5년을 받고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지난 8월 26일 40대 여성 A씨를 살해하고, 이튿날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뒤 29일 5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서은혜 프리랜서 에디터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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