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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주우려다 실수로 외제차 긁은 장애 노인 위해 벌금 대신 내준 국회의원은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대대적으로 홍보하지도 않아서 더 신선하다.

강선우 의원, 아우디 로고(자료 사진), 폐지 리어카(자료 사진)  
강선우 의원, 아우디 로고(자료 사진), 폐지 리어카(자료 사진)   ⓒ뉴스1/Getty image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폐지를 주우려다 실수로 외제차를 긁은 장애 노인을 위해 벌금 30만원을 대납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SBS 취재파일에 따르면, 강 의원은 지난달 초 67세A씨가 대전 동구의 한 주택가에서 리어카를 끌고 가다 보도에 주차된 아우디 승용차를 긁어 벌금 30만원을 선고받았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고 ”마음이 아파서” 벌금을 대신 납부했다.

강 의원은 ”리어카에 폐지를 꽉 채우면 3천원, 산처럼 쌓아 올리면 5천원이라고 한다. 거기에 지적 장애가 있는 분이라고 하셔서 대신 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며 ”이게 취잿거리가 되느냐”며 오히려 SBS 기자에게 되물었다고. 강 의원의 지역구는 서울 강서갑으로 만약 A씨가 지역구 주민일 경우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서 그렇게 하지 못하는데, 연고가 없는 대전 지역 주민이라 벌금을 대신 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특히 이 사건이 안타까웠던 것은 경제력이 부족한 A씨에게는 벌금 30만원이 너무 버거운 금액임에도, 외제차주 B씨가 강력한 처벌 의사를 원해 어쩔 수 없이 벌금형이 선고됐기 때문이었다. 관련해 강 의원은 ”법원 판결은 존중하지만 처벌이라는 건 범죄 예방과 교화에 목적이 있는 건데 이분의 경우 딱히 그런 경우는 아닌 것 같아” 벌금을 대납했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강 의원 측은 더 나아가 A씨의 집 주소로 식료품과 생필품을 보내고 복지 서비스를 제대로 받고 있는지 관할 주민센터에 확인하기도 했다. 이 모든 건 의원실 쪽에서 먼저 ‘홍보’를 한 게 아니라 우연히 사실을 알게 된 기자의 취재로 알려진 사실이다.

민주당 부대변인을 지낸 강선우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구상찬 대표를 약 2만표 차이로 꺾고 국회에 입성한 인물이다. 미국 사우스다코타주립대학교 교수였던 강 의원은 2016년 민주당에 입당 신청서를 내고 한국행을 선택했다. 강 의원의 딸은 발달장애인으로 10여년 동안 딸과 함께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경험한 선진 시스템을 국내로 도입하고 싶은 마음으로 정치 입문했다는 설명이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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