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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봉투로 10만원씩 넣어서.." 강수연이 SBS '여인천하' 촬영 당시에 가마꾼 역할했던 엑스트라를 대했던 태도

누구에게나 다정했던 강수연.

고 강수연.
고 강수연. ⓒ뉴스1/SBS

배우 강수연이 56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생전 고인의 따뜻했던 성품이 느껴지는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우광훈 다큐멘터리 감독은 지난 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인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2004년 단편 영화를 기획 중이던 우광훈 감독은 제작비를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강수연이 초대한 식사 자리에서 투자를 받게 됐다고.

당시 강수연은 반신반의하는 동석자에게 ”잘 될 아이니까 빨리 지갑 털어. 나중에 후회 말고”라고 말하며 투자를 이끌어냈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동석자는 모 대기업 회장이었다. 우 감독은 한국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고인은 “어려운 친구들을 보면 항상 도와주려 했던 배려 많고 매우 섬세한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강수연은 단역 배우들에게도 진심이었다. 고인의 부고 기사에 달린 댓글 하나가 주목받고 있다.

″제가 2001년 엑스트라 할 때 ‘여인천하’ 나왔을 때 강수연(난정이 역) 가마꾼을 한 적이 있었는데 가마꾼들 수고하신다고 흰 봉투로 10만원씩 넣어서 4명에게 직접 주셨던 것을 잊지 못합니다. 그때 일 끝나고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여인천하’는 2001년부터 2002년까지 SBS에서 방송됐던 대하드라마다. 당시 주인공 정난정을 연기했던 강수연은 16년 만의 드라마 출연으로 엄청난 관심을 받던 때였는데도 단역 배우에게 마음을 쓸 만큼 현장의 동료들에게 다정했다. 

4살 나이로 데뷔한 뒤 일평생 배우로 살았던 강수연은 지난 5일 뇌출혈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뒤 의식 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다가 7일 세상을 떠났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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