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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는 뉴질랜드 성추행 피해자에 "아직 사과할 수 없다"고 했다. 피해자는 "역겹다"고 응수했다

강경화 장관은 국격의 문제를 거론했다.

강경화 장
강경화 장 ⓒASSOCIATED PRESS

과거 주뉴질랜드대사관에서 한국 외교관이 뉴질랜드인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재점화된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피해자의 주장을 점검해야 한다며 그에 대한 사과를 유보했다. 이에 피해자는 ”역겹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 장관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뉴질랜드 성추행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문재인 대통령이 불편한 위치가 됐고, 국민에 심려를 끼친 것에 장관으로서 송구스럽다”고 했다.

이어 성추행 사건이 벌어질 당시 성비위 관련 무관용원칙을 가지고 철저하게 대응했다고 생각했다면서 ”징계위를 열기 전에도 전문가에게 이게 과연 성희롱 추행 사건에 해당되는지 의견을 물었다. 2019년도 중반 피해자가 뉴질랜드 경찰에 조사를 의뢰하면서 양국 정부간 문제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그가 24일 발표한 사과에서 ”정부에 외교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송구스럽다”면서도 뉴질랜드와 피해자에 대한 공개 사과는 거부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강 장관은 이날 ”언론을 통해서 나오는 피해자의 얘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신빙성을 점검해야 한다”며 ”지금 이 자리에서 사과는 못 드린다. 외교부 장관이 다른 나라에 대해서 사과하는 건 다른 문제, 국격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 측은 조선일보에 “24일 강 장관이 사과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를 갖고 찾아봤다”면서 ”하지만 사과 내용을 보고 나서 매우 화가 났다(so angry)”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청와대의 질책을 받고 국민에게 공개 사과를 하면서도 정작 이번 사건의 당사자이자 피해 희생자는 사과 대상에서 쏙 뺐다”며 ”이런 사과 행태를 보인 강 장관이 정말 역겹다(disgusting)”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외교관 A씨는 2017년 말 주뉴질랜드대사관에서 근무하며 세 차례에 걸쳐 현지인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외교부는 2018년 이에 대한 감사를 진행, A씨에게 감봉 1개월의 경징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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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외교부 #뉴질랜드 #강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