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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카말라 해리스가 역사적인 '최초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직을 수락했다

해리스는 인종차별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를 비판하며 "모두가 환영받는 미국"이라는 비전을 강조했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전당대회 연설에서 부통령직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2020년 8월19일.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전당대회 연설에서 부통령직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2020년 8월19일. ⓒASSOCIATED PRESS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이 19일(현지시각) 후보직을 정식으로 수락했다.

해리스는 민주당 전당대회 셋째날인 이날 연설에서 ‘다양성이 존중되는 미국’이라는 비전을 강조했다.

당선될 경우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 부통령이 될 해리스는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원격 생중계된 연설서 인도 출신 이민자인 자신의 모친에게서 배운 가치들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모친은 저희를 자긍심을 가진 강인한 흑인 여성으로 키웠습니다.” 2009년에 암으로 별세한 모친 샤말라 고팔란을 언급하며 해리스가 말했다. ”그리고 그는 우리에게 인도 전통을 가르치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키웠습니다.”

그런 다음, 해리스는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미국인들에게 전승된 비전, 조 바이든도 공유하는 비전”을 언급했다. ”당신이 어떻게 생겼는지나 어디에서 왔는지, 또 누구를 사랑하는지와 무관하게 모든 사람들이 환영 받는 그런 커뮤니티가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유마, 애리조나주. 2020년 8월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유마, 애리조나주. 2020년 8월18일. ⓒASSOCIATED PRESS

해리스는 오랫동안 인종주의적 행태로 비판 받아왔고 지금도 여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미국인들은 ”무언가 다르고 더 나은 것을 가져다 줄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며, ”우리 모두가 바라는 미래를 달성하기 위해 흑인, 백인, 라티노, 아시아인, 원주민 등 우리 모두를 하나로 만들 대통령”을 선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016년에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흑인 여성 상원의원이 됐던 해리스는 주요 정당 후보 중 최초의 흑인 부통령 후보이자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 후보다. 당선된다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 된다.

해리스의 연설에 앞서 상영된 짧은 영상에는 흑인 여성들이 나와서 해리스에 대해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 여성은 해리스를 ”흑인, 아시아계, 미등록 이민자들, 성소수자들, 장애인들을 위해 싸워줄 사람”으로 묘사했다. 영상에 인터뷰이로 등장한 해리스는 ”우리가 흑인 여성을 어떻게 대하는 지가 바로 미국의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말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카말라 해리스가 자신에 앞섰던 여성 개척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바이든과 경쟁했던 해리스는 경선에서 하차한 뒤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해리스는 지난주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이후 바이든과의 첫 공동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연설에서도 해리스는 ”트럼프의 리더십 실패가 생명과 생계를 앗아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에서 계속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까지 550만명 넘는 사람이 감염됐고 17만20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해리스는 특히 흑인, 라티노, 원주민들이 코로나19에 따른 ”불균형한(더 큰)” 희생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건 그저 우연이 아닙니다. 이건 구조적 인종주의의 결과입니다.”

해리스는 이날 연설을 시작하면서 ”장애물, 거짓정보, 투표를 더 어렵게 만드는 사람들”을 언급하며 트럼프 정부의 투표 방해 시도를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조작”된다는 거짓 주장을 끊임없이 펼치고 있고, 우편투표의 핵심 인프라인 US포스탈서비스(USPS)를 공격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USPS의 수장이자 트럼프의 후원자인 루이스 드조이를 소환해 최근 우편 배송 지연사태를 초래한 조직 개편을 추궁할 계획이다. 문제가 된 개편은 우편투표지가 마감 전까지 도착하지 못해 개표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분노가 쏟아지자 대선 이후로 일단 연기됐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전당대회 연설에서 부통령직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2020년 8월19일.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전당대회 연설에서 부통령직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2020년 8월19일. ⓒASSOCIATED PRESS

 

″한 번 생각해봅시다. 왜 그들은 우리가 투표를 하는 걸 원하지 않을까요? 우리를 침묵하게 만드려는 시도가 그렇게 많은 이유는 뭘까요?” 유권자들에게 ”투표 계획”을 미리 마련할 것을 당부하면서 해리스가 말했다. ”그 대답은 바로 우리가 투표를 하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투표를 함으로써 우리는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존엄과 품위 있게 대접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해리스는 자신이 태어난 오클랜드의 카이저병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우파 인사들이 퍼뜨리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가담한 인종차별적인 출생 음모론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이 음모론은 해리스의 부모가 이민자 출신이므로 해리스가 부통령직을 수행할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내용으로 이뤄져있다. 물론 완전한 거짓이다.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출생지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한 전력이 있다.

이날 밤 연사로 나선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해리스를 ”장벽을 극복하는 게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자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해 싸워온 커리어를 쌓은 사람”으로 소개했다.

조카 미나 해리스는 카말라 해리스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제 딸들, 그리고 당신과 똑같이 생긴 전 세계 수많은 소녀들에게 (흑인 여성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계십니다.” 

 

* 허프포스트US의 Kamala Harris Celebrates America’s Diversity, A Nation ‘Where All Are Welcome,’ In DNC Speech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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