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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케이팝 팬들이 "불법시위 제보해달라"는 경찰에 '아이돌 영상'으로 응수했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하며 다시 촉발된 '블랙 라이브즈 매터' 시위

  • 박수진
  • 입력 2020.06.02 12:13
  • 수정 2020.06.04 14:22

미국의 케이팝 팬들이 아이돌 영상으로 ‘블랙 라이브즈 매터’ 운동에 목소리를 보탰다.

2020년 2월 21일 뉴욕 록펠러 플라자에서 '투데이' 쇼에 출연 중인 방탄소년단
2020년 2월 21일 뉴욕 록펠러 플라자에서 '투데이' 쇼에 출연 중인 방탄소년단 ⓒDia Dipasupil via Getty Images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 후, 이에 분노한 시민들의 집회는 미국 전역으로 번졌다. 일부 집회가 폭력적으로 전개되자 지난 31일, 댈러스 경찰은 트위터에 범죄 제보 앱인 ‘아이워치 댈러스’를 통해 ”시위대의 불법 행위 영상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같은 채증은 폭력 행위를 하지 않은 일반 집회 참가자들까지 체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로 신분증을 패용한 기자들이 현장에서 체포되는 일이나, 경찰차가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일이 알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댈러스 경찰의 트윗을 본 일부 케이팝 팬들은 이에 항의하는 총공세를 펼치기로 뜻을 모았다.

″앱 다운 받아서 팬 영상을 전부 올려버립시다!! 최대한 (제보 받는) 일을 힘들게 만들자구요!! 앱을 정지시키자!!”

 ”우리 최애들 춤추는 것 말고는 못 보게 앱을 마비시켜 버리자”

팬들은 댈러스 경찰의 트윗 계정에도 답글이나 메시지로 아이돌 영상을 보냈다. 아래와 같은 영상들이다.

″제발 이 불법행위를 봐주세요!!!”

″제보 영상 있습니다”

″이거 너무 좋은데 범죄 수준 아닌가요”

댈러스 경찰의 앱은 하루가 되지 않아 마비됐다. 댈러스 경찰은 제보를 부탁하는 트윗을 올리고 17시간 후 ”기술적 문제로 일시적으로 앱이 다운되었다”는 공지를 내보냈다. 현재는 복구된 상태다.

미국 매체 바이스는 이 소식을 전하며 ”방탄소년단이나 블랙핑크와 같은 한국 아이돌 그룹을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한 케이팝 팬들은 소셜미디어에서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더에 따르면 이같은 ‘팬캠 총공‘을 제안한 팬은 @7soulsmap이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아이돌 영상을 올리는 이유는 오직 ‘블랙 라이브즈 매터’ 시위 참가자들의 신상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팬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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