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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이 관중석에 '리얼돌' 비치해 논란 일으킨 FC서울에 제재금 1억원을 부과했다

2016년 전북 현대 승부조작 파문 당시 제재금과 동일한 금액이다.

프로축구 서울FC 관중석에 비치된 리얼돌
프로축구 서울FC 관중석에 비치된 리얼돌 ⓒJTBC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무관중 방침으로 빈 관중석에 자위기구인 ‘리얼돌’을 앉혀 논란을 일으킨 FC서울에 제재금 1억원을 부과했다.

연맹은 FC서울이 17일 열린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리얼돌을 관중석에 비치하며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20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제재금 1억원의 징계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1억원은 2016년 구단 직원이 심판에게 금품을 건네 승부조작 파문을 일게 한 전북 현대의 제재금 1억원과 함께 역대 최고액이다.

앞서 FC서울은 관중석에 마네킹 30개를 설치했는데 이 중 10개가 리얼돌이었음이 밝혀지며 논란이 일었다. 구단은 ”그런 용도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다 일이 커지자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등에 사과문을 올렸다.

서울은 ”마네킹 공급 제안을 받고 성인용품 제작사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해명했지만 해당 제작사가 리얼돌을 비롯한 성인용품을 개발·제조하는 브랜드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구단은 상벌위원회가 열린 20일 징계 여부 발표에 앞서 마네킹을 제공받은 업체의 기망행위에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면서 재차 사과했다.

이에 연맹 상벌위원회는 “서울이 고의로 리얼돌을 비치한 것이 아니고 이를 제공한 업체와 대가관계를 맺은 바도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상식과 경험에 따라 일반적인 마네킹이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실무자들이 업체 관계자의 말만 믿고 별다른 의심 없이 제품을 받은 점, 경기 당일에도 오후 12시쯤부터 이미 설치가 완료돼 오후 7시에 경기가 시작될 때까지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이를 확인해 사전에 철거하지 않았던 점 등 업무 처리에 매우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리얼돌은 이미 지난해부터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고 성 상품화 매개체가 되고 있으며 여성을 도구화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을 해한다는 등 많은 비판과 국민적 우려가 있었던 상황에서, 프로스포츠 구단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경기장에 버젓이 전시한 것은 결코 해서는 안 될 행위”라고 봤다.

또한 연맹은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어 처음 리얼돌 제공 업체의 연락을 받았던 연맹 직원에게도 감봉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연맹 직원은 업체의 연락을 받고 확인 없이 그대로 구단에 연락처를 전달해 징계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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