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2021년 02월 19일 14시 35분 KST

"장애인도 그럴 권리가 있다" 뇌성마비를 앓으며 평생 휠체어를 타지만 나도 섹스가 하고 싶다

아직 경험이 없지만 나이가 들수록 정말 섹스를 시도해 보고 싶다.

Peter Dazeley
휠체어

나는 평생 휠체어를 타고 다녔다. 14주나 빨리 태어나며 사지마비성 뇌성마비를 진단받았다. 이 질병으로 정신적으로나 학문적으로 영향을 받은 적은 없다. 하지만 신체적으로 장애가 있어서 돌아다니기 위해 모터가 달린 휠체어를 사용해야 했다. 나는 생활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부모님과 오빠와 함께 살고 있다. 또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아침에 나를 일으켜주고 밤에는 침대에 눕혀주는 요양사 팀을 따로 두고 있다. 

아직 어떤 성적인 경험도 해본 적이 없지만 나이가 들수록 정말 시도해 보고 싶다. 나도 사랑스럽고 안정적인 관계 안에서 섹스를 하고 싶다.

딱 한 번 사랑에 빠진 적이 있다. 17세 때 다른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여행을 떠났다. 내가 사랑에 빠진 사람은 여행 중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여자친구가 있었기에 짝사랑이었다. 전에는 누군가에게 그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꿈꾸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걸 알기에 나는 그 감정을 숨기는 법을 배워야 했다. 어두운 시간이었다.

벌써 10년 전의 일이다. 꽤 오랫동안 성적인 경험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아직도 못 해 봤다. 나이가 있어, 단지 로맨스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흥분할 단계는 훨씬 넘어섰다. 많은 동시대 사람들이 이미 경험했던 것처럼 섹스를 직접 경험하고 싶다. 

Credit: zianlob

 

여러 가지 이유로 데이트 앱은 사용하고 싶지 않다. 첫째, 나는 단지 쉬운 섹스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다른 사람은 상관없지만 난 그걸 원하지 않는다.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나는 이런 앱을 사용하는 게 빠른 해결책이지 않을까 고민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런 걸 원하지 않는다는 걸 마음속 깊이 알고 있다. 

두 번째, 데이트 앱에 대한 사람들의 의도를 잘 모르겠고 위험부담이 크다. 나는 상당히 심각한 장애가 있기에 더욱 위험하다. 하지만 이런 앱의 도움 없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두렵기도 하지만 내 삶은 항상 비슷하게 흘러간다. 예를 들어 요양사들은 저녁 9시에 나를 도와주기 위해 온다. 그때까지 나는 항상 집에 있어야 한다. 외출을 하는 게 힘들다. 다른 사람들처럼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잠재적인 섹스 파트너로 보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장애인을 동정하거나 불쌍히 여긴다. 그리고 성적으로 매력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겨우 살아가고 있는 연약한 몸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보여진다. 또 많은 사람들은 내가 어떤 식으로 섹스를 할지에 대해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다. 이해는 하지만 불공평하다.  

AndreyPopov

 

이러한 선입견 때문에, 우리를 성적으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변태’로 여겨진다. 솔직히 나도 다른 사람처럼 그런 식으로 생각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희망과 자신감을 갖고 싶다. 장애를 가진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적어도 우리와 사귀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이 변태이거나 우리를 속이는 건 아니라고 믿고 싶다. 

우울해질 때마다 내 복잡한 삶 속에서 섹스란 걸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내게도 섹스를 할 자격이 있을까?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이 말을 되새긴다. ”나는 다른 모든 사람들과 같은 방식으로 섹스 또는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장애인도 다른 이들과 같이 그럴 권리가 있다.”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