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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청와대 전직 참모들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윤영찬, 최우규는 진중권의 말을 반박하고 나섰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비판하자 청와대 전 참모들이 반박하고 나섰다. 야권에서는 ”진 전 교수의 한 마디에 청와대 출신들이 이렇게 반응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야기는 지난 1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 교수는 국민의당이 연 ‘온(On) 국민 공부방’의 첫 강연자로 나서 ”문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도, 노무현 전 대통령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온 국민 공부방'에서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 중인 진중권 전 교수. 2020. 6. 10.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온 국민 공부방'에서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 중인 진중권 전 교수. 2020. 6. 10. ⓒ뉴스1

이어 ”문대통령은 남이 써 준 연설문을 그냥 읽고,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해 준 이벤트를 하는 의전 대통령이라는 느낌이 든다”며 ”노 전 대통령 연설문을 보면 이분은 정말 참 많은 고민을 했다는 걸 느낀다. 문대통령을 보면 그런 게 없다”고 밝혔다.

이후 청와대에서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진 전 교수의 이같은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대통령이 원고를 수정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보지 않은 사실을 상상하는 건 진중권씨의 자유지만, 이를 확신하고 남 앞에서 떠들면 ‘뇌피셜’이 된다”고 썼다.

최우규 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도 진 전 교수를 비난했다. 최 전 비서관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말씀 자료 초안을 올렸다가 당신이 직접 연필로 가필하거나, 교정한 문안을 받아 보고 어떤 때에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안심도 하고 그랬다”고 전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이들의 반박에 진 전 교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진 전 교수는 ”유치하다. 내 말을 앵무새처럼 남의 글을 그대로 읽는다는 뜻으로 이해한 모양이다”라며 ”애초에 연설에 자기 철학이 없다는 얘기다”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김 전 대통령이나 노 전 대통령 연설문을 보라. 그 분들의 치열한 고민의 흔적, 평생에 걸쳐서 형성해 온 철학을 읽을 수 있다”라며 ”문대통령의 연설에는 빠져 있는 것이다. 친구는 참 잘 두셨는데 참모는 좀 잘못 두신 듯”이라고 썼다.

청와대 전 참모들이 진 전 교수의 발언을 반박한 것에 대해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비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진 전 교수의 한 마디에 청와대 출신들이 이렇게 일일이 반응하는 건 맞지 않다”라며 ”이렇게 하면 앞으로 다른 말을 했을 때, 대응을 안 하면 그것도 문제가 생기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한편 진 전 교수의 글 이후 윤 의원은 다시 한 번 글을 올렸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는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문대통령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라며 ”그런데 오늘 진중권씨의 관심 전략에 넘어간 듯하다. 죄송하다”고 썼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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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진중권 #윤영찬 #최우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