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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교수가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에게 "이해가 안 되면 페미니즘을 외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조언했다

'한국일보'에 실린 칼럼 <젊은 이준석의 반페미니즘>에서 발발했다.

진중권 교수.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진중권 교수.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페미니즘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가 진중권 교수로부터 쓴소리를 들었다.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할 때는 비슷한 의견을 주고받아 일각에선 ‘같은 편’이라는 조롱을 들었지만, 페미니즘을 논할 때는 완전히 상반된 입장을 보여 두 사람 간 성인지감수성 격차를 실감케 했다. 

지난 12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한국일보의 한 칼럼을 공유하면서 ”진중권 교수랑 대화하다가 이런 글을 마주치니 진중권 교수가 그립다”라고 썼다.

해당 칼럼은 이주엽 작사가가 썼고 제목은 ‘젊은 이준석의 반페미니즘’이다. 이주엽 작사가는 오세훈 캠프의 뉴미디어본부장이었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선거 전 청년단체가 보낸 성평등에 관한 질의서에 ”시대착오적 페미니즘을 강요하지 말라”며 답변을 완전히 거부한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페미니스트도 자기가 하고 싶으면 하면 된다. 화장하기 싫으면 안하면 되고, 탈코(탈코르셋)하려면 하면 된다. 그게 트렌디하고 안하면 반동인 듯 묘사하는 순간 싸움난다”는 이 전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여성성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비하했다고 비판했다.

이 칼럼의 마지막 문단에서는 진중권 교수가 등장했다. 칼럼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보여준 ”반페미니즘은 블랙 페이싱(흑인 흉내를 내려 얼굴을 검게 칠하는 행위) 처럼 편견과 차별에 봉사하는 시대착오적 태도”이며, 진중권 교수가 썼던 표현대로 ”질 나쁜 포퓰리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당사자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해당 칼럼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이제는 계몽사상이니까 그냥 페미니즘을 외우라는 주문까지 나옵니다. 님들에게는 성경입니까. 외우게”라며 ”페미니즘에 대한 지적을 흑인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으로 비유하는 것은 어떤 경박함인지 따로 지적하지도 않겠습니다. 진중권 교수랑 대화하다가 이런 글을 마주치니 진중권 교수가 그립습니다”라고 썼다. 진 교수의 옹호를 바라는 어떤 기대가 담겨있다.

그러나 그의 기대와 달리 진중권 교수는 ”이해가 안 되면 외우는 것도 나쁘지 않아. 정치를 하려면..”이라는 댓글을 달며 이 전 최고위원이 아닌 칼럼에 동조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이 ”그러길래 왜 한국일보에 연재를 중단해서...(알면서 모르는 척)”라며 진 교수의 말과는 동떨어진 답댓글을 달자 진 교수는 ”한 마디 하면 알아 들어야지. 그거, 일일이 다 가르쳐줘야 하냐? 그러면 또 가르치려 든다고 XX들 하니, 내가 가만히 있는 거예요”라고 응수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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