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15 총선을 위해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를 신청한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검찰발 국정농단세력·검찰 쿠데타 세력 명단’이라며 윤석열 검찰총장 등 현직 검사 14명의 명단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조국 끄나풀이 복수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22일 황 전 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평소 추적하면서 쌓아온 제 데이터베이스와 경험, 다른 분들이 제공한 정보에 기초해 2019 검찰발 국정농단세력, 검찰 쿠데타를 일으킨 세력 명단을 최초 공개한다”며 현직 검찰 고위간부 명단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윤 검찰총장과 윤대진 전 법무부 검찰국장 등 이른바 ‘윤석열 라인’으로 불린 검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들 대다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뒤 대부분 한직으로 밀린 상태다.

황 전 국장은 명단을 공개한 이후 ”아직도 이들은 고위직에 많이 남아있다. 2020년에는 기필코 정리하겠다”며 ”오만방자를 다 보이며 대통령의 인사를 짓밟고, 정부를 흔들고 나면 자기들 세상이라 생각했을 것”이라는 글도 올렸다. 이어 ”블랙리스트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블랙리스트는 은밀한 명부인데, 이것은 화이트리스트”라고 답하기도 했다.

황 전 국장은 이를 ‘국민을 위해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지난 1월까지 ‘검찰 개혁’의 주무를 맡아온 법무부 인권국장으로서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은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진 전 교수는 이를 공개적으로 저격하고 나섰다. 진 전 교수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분은 법무부 검찰국장 물망에 올랐다가 추 장관에 막혀 미끄러지는 바람에 옷 벗은 분”이라며 ”그 리스트를 심심해서 만든 것 같지는 않고, 아마 인권국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검찰 핵심보직인 검찰국장이 될 걸 예상하고 작성해 뒀을 가능성이 크다”고 썼다.

그러면서 ”새 장관이 들어와 검찰 인사가 시작되면 그 때 살생부르 활용하려고 작성해 둔 것이 아니겠느냐”며 ”‘형’의 복수를 하기 위해”라고 썼다. 진 전 교수가 쓴 ‘형’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말한다. 진 전 교수는 황 전 국장을 ‘조국 끄나풀’이라고 표현하며 ”민변 출신에 법무부 인권국장이라는 분이 이 수준이라니 충격적이다. 팬덤만 믿고 조국 끄나풀들이 너무 설친다”고 덧붙였다.

한편 법무부 관계자는 뉴스1에 ”황 전 국장 개인이 작성한 것으로 법무부와는 관계 없다”며 엮이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