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인스타그램에 동백꽃 사진을 올리며 짧게 “4.3”이라는 글을 덧붙였다.
4월 3일, 제주 4.3 사건 희생자들을 기리는 뜻으로 올린 게시물이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최초 발포, 1948년 4월 3일 최초 소요사태를 거쳐 한국전쟁 후인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양민 학살 사건을 말한다. 이 기간 목숨을 잃은 희생자는 무려 2만5000명에서 3만명 정도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꽃들 중 하나인 동백꽃은 4.3 사건의 비극을 그린 화가 강요배의 작품 ‘동백꽃 지다’(1991) 이후 4.3 추념일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겨울 내 꽃을 피웠다가 4월 초 통째로 꽃송이가 떨어지는 동백꽃처럼 당시 희생자들이 ‘스러져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주 4.3 사건 희생자 추념일은 올해로 72주년을 맞았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진행된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은 규모를 줄였고, 대신 도가 온라인 추모관을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추념식에 참석했다. 70주년이었던 지난 2018년 이후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제주 4·3이라는 원점으로 돌아가 그 날, 그 학살의 현장에서 무엇이 날조되고, 무엇이 우리에게 굴레를 씌우고 또 무엇이 제주를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며 “4·3의 완전한 해결의 기반이 되는 배상과 보상 문제를 포함한 4·3특별법 개정이 여전히 국회에 머물러 있다”, ”정치권과 국회에도 4·3 특별법 개정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